여덟 번째 마을여행_공룡알화석산지
다음날로 계획되었던 일정이 오늘로 당겨졌다. 어쩐지 아침부터 순조롭지 않다.
한창 덥더니 오늘은 날이 흐렸다. 날씨는 마을여행하기에 적당했다. 구름이 가득 차서 햇볕이 빠져나올 공간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밖에 돌아다니기는 좀 낫겠다.
차를 타고 한참을 갔다. 드디어 공룡알화석산지 안내센터 건물이 보였다. 조끼를 입은 사람이 나와 있었다. 뭔가 차질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스쳤다.
오른쪽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임시휴관’
왼쪽에 있는 방문자센터도 당연히 닫혀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괜히 임시휴관 표시가 붙어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철문 가까이 가봤다.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늘면서 기약 없는 휴관 상태였다. 다시 여는 날은 언제일지…….
안내자가 건네준 팸플릿을 보며 송산그린시티전망대에 관해 물었다. 어쩐지 그곳도 닫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닫았지. 그래도 올라가 봐요.”
아저씨의 권유에 전망대로 향했다. 굽은 길을 타고 언덕을 올라갔다.
‘출입금지’
당연한 사실이고, 알고 간 거지만 힘은 빠진다. 전망대 근처 숲 쪽으로 난 길에는 시화호 환경학교 300m 안내판이 있었다. 이곳 역시 휴관 중이다.
공터에 서서 앞을 바라봤다. 건물이라곤 하나 없으니, 막힘없이 뚫려 있었다.
“와, 어쩜 이래?”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정말 색다른 광경이었다. 보이는 대로 사진에 담기지 않는 게 아쉬울 정도로. 우음도라고 불리던 송산그린시티전망대는 과거에 섬이었고, 내려다보이는 푸릇한 땅은 예전엔 바다였거나 갯벌이었다. 초록이 넓게 펼쳐진 아래에 또 다른 섬이 보인다. 의자를 가져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곳이다.
‘가보라고 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마을은 우음도 둘레 길도 좋고, 지금 한창인 삘기 꽃도 볼거리다. 출사 장소로 유명한 나 홀로 나무는 BTS의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기도 하다. 모두 보고 오리라 다짐하고 갔지만, 휴관의 여파로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다음에 준비해서 와야겠다. 갈대밭을 한참 걸어가야 볼 수 있다는 각시당도 보고 싶었는데.
이런 날도 있어야 다시 올 이유도 찾는 거겠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