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개발자로 살아남기란?

연재를 시작하며

by 최지웅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연재자 최지웅(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 브런치 북은 [스타트업 개발자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계속해서 연재가 될 예정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연재하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오늘은 짧은 소개글을 적어보자 합니다.


약 14년 전 즈음, 저는 스타트업 업계로 들어왔습니다. 그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컴공과를 졸업한 한 대학생이었습니다. 첫 회사에서 사회의 쓴맛과 고난을 맛본 이후로, 개발자로 살아가는 것에 방향성을 고민하고, 잠 못 이루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첫 출시되었고, 이듬해에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대단한 업적을 이뤄낸 사람도 하루아침에 명을 달리하는 것을 보고, 젊은 나이에 이렇게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길로 애플 맥북을 사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WWDC를 다녀오며 창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생각보다 창업 공모전의 벽은 높았고, 친구가 창업한 회사에 합류하기로 결정합니다. 그게 2012년의 일입니다. 그때부터 줄 곧 저는 스타트업 업계에 있었습니다. 변화의 바람은 빨랐고, 저도 그 바람에 몸을 맡기며, 괴롭고 즐겁고 슬프고 기쁜 모든 감정들과 업계에서 10여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 업계는 어떻다고 알려준 적이 있나?
그런데 나는 어떻게 알고 이런 좋은 스타트업들을 골라서, 잘 지내왔을까?


저는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스타트업 업계의 생존자였다는 것을요. 최근엔 우리 업계는 찬바람만 붑니다. 개발자는 AI를 개발해 놓고 제일 먼저 직업을 잃는 비운의 직업이 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전 또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그걸 글로 써서 많은 이들에게 준다면, 나처럼 미래를 고민하고 또 선택을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타트업에서 직원으로도, 임원으로도, 그리고 팀장으로도 일을 해봤습니다. 그 어렵다는 스타트업의 스톡옵션을 실행해 수익을 거둬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아픔과 고뇌등도 모두 제 머리와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제가 하는 말들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저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그리고 사실 누군가에게 경험을 공유할 정도로 사실 그렇게까지 성공하지는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저의 생존기입니다. 누군가 돛단배를 타고 인생을 항해할 때, 어느 단계까지 생존해서 도착했다는 기록이 위로가 될지도, 어떤 이에겐 나침반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의 관점은 꼭 직원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먼 훗날 스타트업을 창업할지 모르겠지만, 제 주위엔 항상 그런 창업자들이 함께해 왔고, 그들과 같이 고민하며 호흡한 세월이 깁니다. 그들의 고민 또한 이해합니다.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작년엔 그래서 작지만 VC와 함께 스타트업을 멘토링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엔 개발자들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바이브 코딩이란 AI가 생산해 내는 도구에 우리는 모두 휩쓸리고 있습니다. 최근 저의 코드의 70% 정도는 사실 전부 AI 가 작성한 코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개발자와 개발자로 일해온 사람들의 경력이 끝날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우린 언제나 적응을 해낸 존재들이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이 나오면 거기에 적응했고, 좋은 컴퓨터 언어나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등이 나오면 또 거기에 적응해 왔습니다. 우리들 모두도 또한 생존자들입니다.


스타트업과 개발자. 그리고 살아남은 이의 생존기. 제 자그마한 경험과 생존기가 여러분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이 시리즈를 구독하고 기대해 주세요.


글은 매주 월요일에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