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하지 않았어야 했던 말들
안녕하세요! 이 시리즈는 <스타트업 개발자로 살아남기>라는 시리즈이고, 이번이 여섯 번째 글입니다. 기존의 글들을 읽고 오시면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번처럼 오늘도 개인적인 경험을 해볼까 해서, 멤버십 글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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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저를 움직인 말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이직을 결심하거나, 제 마음이 동했던 순간들에 대해서 공유를 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저를 멈추게 만든 말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정서적 연봉'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연봉은 연봉일 뿐이고, 회사를 떠나게 하는 건 그런 정서적 연봉이 따라오지 않을 때라는 말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거기에 정말 중요한 영역이 바로 대표를 포함한 자신의 상사들을 바라볼 때입니다. 제가 성장했을 때 그 상사의 뒤를 걷게 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상사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래서 구성원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오늘 언급하는 것들은 과거에 제가 대표나 제 조직장들에게 들었다가 저를 좀 굉장히 낙심하게 했던 말들입니다. 만약 이걸 보시는 제 과거 대표님들이라면 서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생각일 뿐이고, 이런 말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건강한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개인적인 말들이라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릴게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영화를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은 대부분이 정말 어쩔 수가 없다는 것보단 당시의 상황이나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생각하는 그 좁은 세계 속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처럼요.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습니다만 보통 저 말을 듣게 될 때엔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로 제가 저 말을 하게 될 때엔 그 요구를 수용해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구조에 대한 이야기. 업무늬 분장과 관련된 이야기. 회사/조직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 등일 겁니다.
저 말을 할 때에 보통 조직장이나 대표에게 말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곳에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서 어떤 심대한 변화나 전환을 하는 곳을 그렇게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장점은 그런 것들을 자유롭게 결정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어느덧 발걸음이 무거워지면서, 전통적인 기업 들과 비슷한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나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 보이게 됩니다.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단점들이 드러나는 순간들인 거죠.
어쩔 때엔 대표보다 구성원들이 그걸 더 예민하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뭔가 나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말이죠. 그런 데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건 대표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느껴서 제언하는 경우에 오히려 부정적인 답변을 넘어서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돌아올 때 참 의욕이 떨어집니다. 사실 어쩔 수 없는 것은 없는 것이죠. 불편해도 해야 하는 일이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 그걸 외면한다면 사실 그리 좋은 느낌을 받을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이건 제가 들었던 가장 대표적인 실언 중에 하나였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처럼 작은 기업에서 일어나기 쉬운 일일 겁니다. 어떤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세상 누구도 사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시 상황은 아마 대표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굉장히 크게 반대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러자 저런 서운함이 섞인 말을 내뱉게 되었던 것이죠.
많은 이들이 아시겠지만 대표들도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약점이나 단점이나 아니면 어떤 취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자신의 부족한 면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의 덕목 중 하나겠지요. 부족한 것을 안다는 것부터 시작하는 일들이 참 많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이 대표인 것을 내세우기만 하는 말을 한다면, 더 이상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나 어떤 마음이 잘 들지 않게 됩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층위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고자 했던 일이 정말 별로 좋지 않은 일이었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구성원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떤 의심을 가지고 있단 뜻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 어떤 것도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대표라면 그걸 이겨내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한 번 믿어달라던가, 자신에게 책임이 있으니 따라와 달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굳이 저런 이상한 말을 하지 않고도 자신을 납득시킬 방법은 충분히 있습니다. 어차피 모든 책임은 대표가 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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