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즁 필름 Mar 18. 2024

<패스트 라이브즈> 리뷰

만약에 말이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사랑하게 된 두 남녀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서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24년간의 이야기이다. 만약에 전생이 존재한다면, 그보다도 훨씬 긴 사연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영화 내에서 묘사된 상황은 그렇다.


그들이 스카이프로 12년 만에 통화를 하고, 누군가는 어눌한 한국어로 또 누군가는 결국 만났을 때 거진 할 줄 모르는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서 그들이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다르게 흘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현실의 벽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떨어져 있더라도 결국 그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만약에 말이야” 로 요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는 <라라랜드>도 떠오른다. 사랑했지만 이뤄질 수 없음에 다른 길을 선택한 남녀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서로를 우연히 마주할 때  “만약에” 장면으로 영화 극 후반 10분을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상황을 쏟아낸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 그 장면을 꼽는 것은, 인연이라는 것은 그토록 이어진 인연은 다른 이면과 가정을 통해서 조차 설득력을 가질 정도의 것이기도 하다.


모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꼽으라면 첫 장면을 뺄 수 없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첫 장면은 뉴욕에 온 마지막날. 나영과 해성이 서로를 향해서만 말하고 있고, 나영의 남편인 아서는 그걸 바라보기만 하는 장면만 나온다. 그걸 바라보는 마치 관객에서의 사람들이 그들의 관계를 각자의 시선으로 가정한다. 그만큼 “만약”이라는 가정으론 사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던 둘의 이야기가 영화 안에서 진행될 때, 관객들은 너무나 당연히 그들의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 그 상상의 끝에 영화의 첫 장면이 어떻게 된 것일까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장면은 누구나 상상하는 그런 장면이 아닌, 어찌 보면 평범할, 어찌 보면 의미가 희미한 영화로 진행된다. 둘은 사랑했지만, 처음 나영이 이민을 떠나던 그때처럼 서로의 길이 갈렸고, 그렇게 둘은 서로 너무나 다른 차원의 시간을 보낸다. 간신히 그 인연의 끈을 붙잡아 다시 시작된 스카이프연애는 이내 현실적 벽 앞에서 다시 멈추고 만다.


그렇게 그 둘이 떨어졌을 시기의 시간은 너무도 다르게 흘러, 다시 한번 그 둘을 만나게 한 인연이 되었을 때, 나영에겐 아서라는 남편이 생겼고, 해성도 다른 연애를 해온듯하다. 하지만 그 둘이 뉴욕에서 만나 함께할 땐 그 외의 것들과 시간은 결국 배제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배제되어 가던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 하나의 선이 되어가듯 흘러가다 이내 갈라진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장면은 그 둘이 우버를 기다리던 그 짧던 시간이다. 서로의 마음도 그리고 현실도 모두 알아버린, 관객들에게 까지 그것들이 다 전달된 후에도 끊어지지 않은 그 긴장감은 그 장면에서 그 선을 넘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들게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정이자 “만약에 말이야”라는 이야기로 시작될 수 있는 모든 다른 이면의 모습들이다.


그 만약의 힘은 인연이라는 관계아래 크나큰 힘으로 서로나 다른 이들을 이끌었지만, 그 둘은 그 사이의 인연을 그대로 마무리하고 현실로 결국 돌아온다. 돌아온 나영은 남편의 품에 안겨 울고, 해성은 말없이 뉴욕을 빠져나간다. 서로가 달라진 시간 속에서 각자가 걸어간 그 계단처럼, 다시 그 길을 따라 흘러간다.


사실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영화였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은 이들에게 와닿을 것 같았다. 우리에게 흘러간 시간과 앞으로 흘러갈 길에 대한. 그리고 흘러갔을 수 많았던 인연들에 대해 좋은 질문을 던져준 이야기. 만약에 말이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사랑하게 된 두 남녀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서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24년간의 이야기이다. 만약에 전생이 존재한다면, 그보다도 훨씬 긴 사연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영화 내에서 묘사된 상황은 그렇다.


그들이 스카이프로 12년 만에 통화를 하고, 누군가는 어눌한 한국어로 또 누군가는 결국 만났을 때 거진 할 줄 모르는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서 그들이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다르게 흘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현실의 벽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떨어져 있더라도 결국 그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만약에 말이야” 로 요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는 <라라랜드>도 떠오른다. 사랑했지만 이뤄질 수 없음에 다른 길을 선택한 남녀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서로를 우연히 마주할 때  “만약에” 장면으로 영화 극 후반 10분을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상황을 쏟아낸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 그 장면을 꼽는 것은, 인연이라는 것은 그토록 이어진 인연은 다른 이면과 가정을 통해서 조차 설득력을 가질 정도의 것이기도 하다.


모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꼽으라면 첫 장면을 뺄 수 없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첫 장면은 뉴욕에 온 마지막날. 나영과 해성이 서로를 향해서만 말하고 있고, 나영의 남편인 아서는 그걸 바라보기만 하는 장면만 나온다. 그걸 바라보는 마치 관객에서의 사람들이 그들의 관계를 각자의 시선으로 가정한다. 그만큼 “만약”이라는 가정으론 사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던 둘의 이야기가 영화 안에서 진행될 때, 관객들은 너무나 당연히 그들의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 그 상상의 끝에 영화의 첫 장면이 어떻게 된 것일까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장면은 누구나 상상하는 그런 장면이 아닌, 어찌 보면 평범할, 어찌 보면 의미가 희미한 영화로 진행된다. 둘은 사랑했지만, 처음 나영이 이민을 떠나던 그때처럼 서로의 길이 갈렸고, 그렇게 둘은 서로 너무나 다른 차원의 시간을 보낸다. 간신히 그 인연의 끈을 붙잡아 다시 시작된 스카이프연애는 이내 현실적 벽 앞에서 다시 멈추고 만다.


그렇게 그 둘이 떨어졌을 시기의 시간은 너무도 다르게 흘러, 다시 한번 그 둘을 만나게 한 인연이 되었을 때, 나영에겐 아서라는 남편이 생겼고, 해성도 다른 연애를 해온듯하다. 하지만 그 둘이 뉴욕에서 만나 함께할 땐 그 외의 것들과 시간은 결국 배제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배제되어 가던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 하나의 선이 되어가듯 흘러가다 이내 갈라진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장면은 그 둘이 우버를 기다리던 그 짧던 시간이다. 서로의 마음도 그리고 현실도 모두 알아버린, 관객들에게 까지 그것들이 다 전달된 후에도 끊어지지 않은 그 긴장감은 그 장면에서 그 선을 넘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들게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정이자 “만약에 말이야”라는 이야기로 시작될 수 있는 모든 다른 이면의 모습들이다.


그 만약의 힘은 인연이라는 관계아래 크나큰 힘으로 서로나 다른 이들을 이끌었지만, 그 둘은 그 사이의 인연을 그대로 마무리하고 현실로 결국 돌아온다. 돌아온 나영은 남편의 품에 안겨 울고, 해성은 말없이 뉴욕을 빠져나간다. 서로가 달라진 시간 속에서 각자가 걸어간 그 계단처럼, 다시 그 길을 따라 흘러간다.


사실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영화였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은 이들에게 와닿을 것 같았다. 우리에게 흘러간 시간과 앞으로 흘러갈 길에 대한. 그리고 흘러갔을 수 많았던 인연들에 대해 좋은 질문을 던져준 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괴물>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