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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규모별 팀원을 붙잡는 힘 #2
내가 7년간 한 회사를 다닌 이유
by
Jyoung
Feb 12. 2024
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글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
스타트업 규모별 팀원을 붙잡는
힘 #1
]을 보고 오시면 됩니다.
30명 이하의
규모
서비스와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함
10명 이하 규모를 벗어난 뒤로는 성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니, 실은 10명 이하 때부터 성장의 연속이었네요.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ko/@isaacmsmith
서비스의 활성 사용자가 점점 늘어가고,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오가닉 유입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는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을 때, 헬로우봇 너무 잘 쓰고 있다고 인사하시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이런 경험은 B2C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큰 즐거움이었어요.
개발자로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제가 만든 것들이 서비스와 함께 성장하는 걸 보는 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회사와 서비스가 성장함에 따라 개발자로서의 저도 성장했고, 그럴 때마다 도전적인 일정이 주어지더라도 해야 하는 일을 제때 해내고야 마는 쾌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만 지속되진 않았습니다. 저희 회사도 스타트업의 흔한 운명인 3년 차의 데스밸리를 겪었기 때문인데요.
2019년 어느 날, 투자 라운드를 돌던 대표님이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런웨이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말이에요.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ko/@jplenio
그러고는 놀라있는 팀원들에게
"트래픽의 성장이 결국 매출 성장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해요. 매출 성장세를 만들어봅시다. 우리는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팀이라고요!"라고 하셨습니다.
이후로 저희는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KPI를 리텐션에서 인당 결제금액으로 변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매출 성장세를 만들겠다는 선언 후 한 달 만에 라마마 쓰리카드 콘텐츠를 출시하여 최고 매출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콘텐츠와 개발 직군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야근을 해야 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단합하여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매출은 계속 상승하여, 쓰리카드 콘텐츠 오픈 후 세 달간 월매출 5000만 원 > 1억 > 1억 5000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장세를 그려냈고요.
기세를 이어가 2021년에는 연매출 50억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며 멋지게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30명 이하의 규모이던 2018년 ~ 2021년,
이 기간 저를 붙잡아준 것은
성장하는 즐거움
과 더불어,
위기를 극복해 내고야 말겠다는 치열함
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글을 쓰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글이 많이 늦어진 것도 그 때문인데요.
성장해도 남고 위기여도 남는다면, 뭘 해도 남을 사람이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스스로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 위기가 와도 그것을 치열함의 계기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대표님과 이사님이 "우리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셨던 덕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 끝에 글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 스타트업계가 많이 춥습니다.
유독 겨울이 따뜻한 편이었던 작년 말에는, 날씨보다 지금 업계가 더 춥다는 말도 우스갯소리로 듣곤 했는데요.
혹시 지금 위기를 겪고 계시다면, 그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낼 과제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장병규 의장님의 "스타트업은 망해도 스타트업을 한 사람들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화사에 위기가 닥쳐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은 모두 나의 자산이 되어 차곡차곡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겪고 계신 분들의 모든 선택을, 그로 인해 쌓게 될 모든 자산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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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도 됐다가 PO도 됐다가, 스페셜 제너럴리스트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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