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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ung Jan 28. 2024

스타트업 규모별 팀원을 붙잡는 힘 #1

내가 7년간 한 회사를 다닌 이유

어느덧 저도 경력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총경력이다 보니 서버 개발, iOS 및 안드로이드 개발, 그리고 PO 업무까지 다양한 경력이 섞여있는데요.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저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기에 모두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제 경력의 잡스러움(?)보다도 10년 중 7년이 한 회사에서의 시간이라는 것에 더 놀라시더라고요.

막 회사를 창업하신 대표님이
"어떻게 하면 지영님처럼 오래 일할 팀원을 뽑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온 적도 있고,
네트워킹 행사에서 만난 분이
"어떻게 한 회사를 그렇게 오래 다니실 수 있나요?"
라고 물어온 적도 있고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면접을 보러 오신 분의
"회사의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오래 다니실 수 있었나요?"
라는 질문이겠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띵스플로우라는 회사에 사번 1번으로 입사한 후
100명 남짓한 현재까지 7년간 다니면서
각 규모별로 저를 남아있게 한 요인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10명 이하의 규모


창업자 or  아이템


저희 대표님이 초창기에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이 규모의 스타트업에 들어온 여러분들은 다 어딘가 신기한 사람들이에요!"

글로 쓰다 보니 어감이 미묘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그만큼 전형적인 직장인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말입니다.
당시의 저를 돌이켜보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 시기의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사람은
스타트업 자체에 매료된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젊은 혈기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다는 도전정신이든, 크게 한 방 터트리고 싶다는 의욕이든.
하여간 뭔가에 꽂혀서 온다는 거죠.

이 시기에는 팀 빌딩도 보통은 지인 추천으로 이루어집니다.
창업자 분들이 지인들을 수소문해 만난 '스타트업에 매료된 or 매료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너! 우리 동료가 돼라!"
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고요.
일반적으로는 그 과정에서 기의 팀원들이 합류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의 팀원들이 합류를 결정할 때도, 퇴사를 결정할 때에도 참고할 지표는 많지 않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좋은가? 아이템이 좋은가? 의 기로에 서서 결정을 하게 되는 거죠.

제 경우에는 사람을 봤습니다.

지인분의 소개로 학교 앞에서 만난 대표님은,
네이버에 가고 싶다 말하는 제게 본인도 가고 싶다고 하며
우리 같이 네이버 인수되는 걸 목표로 할까요? 라고 했습니다.

띵플에서의 첫 연봉협상이란 것을 할 때에는
꼭 같이 회사를 키우자고, 본인도 노력해서 꼭 더 좋은 급여를 주겠다고 말하시는 모습에서
저는 당장의 높은 급여보다 더 기분 좋은, 함께 키워나갈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팀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함께 미래를 그리는 대표님의 모습에 감명받아 합류를 결정했고, 이 분들이라면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퇴사하지 않았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라면 일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10명 이하의 규모이던 2017 ~ 2018년.
저를 붙잡아준 원동력은 창업자 분들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다른 규모는 글을 분리해서 써보려 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저의 경험이 공감되실지 궁금합니다.

10명 이하의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신 분들 계신가요?
지금 다니는 곳의 창업자 분들은 어떻고, 아이템은 어떤 것 같나요?

10명 이하의 스타트업 창업자 분들 계신가요?
우리 팀은 어떤 것 같나요? 날 믿고 따라와 줄 사람들이 잘 모인 것 같나요?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신 모든 초기 스타트업의 창업자 분과 팀원 분들!
많이 정신없고 어려운 나날일 수도 있지만,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하루하루 성장할 날만 남은 상황이 오히려 즐거울 수 있는 때니까요.
모두들 응원합니다.



*배경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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