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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용감함, 경력자의 두려움

알면 알수록 모르게 되는 역설에 대하여

by Jyoung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겸손해야 한다는 격언인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익은 벼, 그 이삭의 무게에 더 집중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알면 알 수록 모르는 게 많아집니다.
모를 때는 내가 모르는 줄도 몰랐던 것들이, 아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더 잘 보이기 때문일까요?

제 강점은 추진입니다.
어떤 강점 검사를 하든, 추진, 행동.. 이런 강점들이 나오는데요.
경력이 쌓이고 경험이 생기고 지식이 늘어갈수록, 제 강점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게 많아지니 그만큼 이 선택이 불러올 단점이 잘 보입니다.
경험이 많아지니 그만큼 이 결정이 어떤 책임을 요하는지 잘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용감하게 밀어붙일 수가 없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실패가 두려운 건지, 책임이 두려운 건지도 알 수 없네요.

한 때는 제 강점을 잃어간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그조차 성장의 과정으로 여겨보려 합니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가 져야 할 책임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또 한 단계 성장한 것이겠죠?

주변의 좋은 분들을 보고 배우면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잘 추진할 수 있는 PO가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신 모든 중니어 분들이
경력자의 두려움을 안고도 그걸 극복하고, 초심자의 용감함으로 추진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



P.S. 지난 글을 너무 각 잡고 썼더니 다시는 글을 쓰기가 어렵더군요 ㅎㅎ..
가벼운 주제로 가끔 올려보려고 합니다 :)




*배경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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