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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닦아야 빛이 납니다

나를 성장시킨 경험과 깨달음 #1

by Jyoung

띵스플로우 퇴사 회고에 담지 못한 레슨런이 많아, 별도 글로 작성합니다.

혹시 저의 퇴사 회고가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첫 띵플러, 여기서 퇴장합니다] 글을 봐주세요 :)





PM을 하며 매니징에 대해 깨달았고, PO가 되며 데이터를 통해 팀의 곱셈에 기여한 직후의 일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든 해나가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내가 개발 외적으로, 프로덕트 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던 시기였어요.


isaac-smith-AT77Q0Njnt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Isaac Smith

하지만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그룹장을 맡은 해에 서비스 매출을 전년도 대비 3배 상승시키며 스스로의 고민에 수치로 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PO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는 이제 막 스킬스토어라는 웹 서비스가 런칭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소소하게 인기를 끌던 스킬이 있었는데, 해당 스킬에 딱 맞는 소재까지 발굴되어 웹서비스와의 시너지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 시기였어요.

당시 대박을 친 스킬은 사실 출시한 지 1년이 되어가는 헌(?) 스킬이었는데요. 해당 스킬의 타이틀을 변경하고, 변경된 타이틀에 맞는 후킹한 마케팅 소재를 제작한 것이 딱 맞아떨어져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레슨런 및 액션 플랜을 도출하였는데요.

일단 '고가의, 적당히 잘 팔리고 있지만 만족도가 애매한' 스킬들을 각 기준별로 구체화하여 선정했구요.

해당 스킬들의 부정적 리뷰를 확인함으로써 실제 구매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주로 아쉬움을 느끼는지를 파악하여, 후보에 있는 스킬들에 대한 개선 및 리패키징을 진행하였습니다.

콘텐츠 개선.png 콘텐츠 개선 프로젝트 문서에서 발췌

또한, 개선한 스킬들은 '기구매자' 들에게 A/S 푸시를 보내어, 가격대와 개선 정도, 해당 스킬의 바이럴 파워 예측에 따라 할인율을 달리 하여 재구매 유도까지 진행하였습니다. (바이럴 파워가 높게 예상되는 스킬의 경우 무료로 재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함)

해당 액션을 바탕으로 구매자들의 만족도는 크게 개선되었고, 당장의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은 물론 '콘텐츠 A/S'라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서비스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 기존 구매자들의 서비스 신뢰도가 높아지자, 기존 구매자들이 시즈널 운세를 꾸준히 재구매하는 장기적인 효과까지 도달할 수 있었어요.

다른 요인들도 많았지만, 그 해에는 전년도 대비 3배의 매출이라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프로덕트쟁이들은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부분 공감할 거예요.

이미 배포한 기능에 대해서도 퍼널, 사용자 코호트 등을 분석하여 어떻게든 개선할 지점을 찾죠.

왜 콘텐츠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을까요?


물론, S급 신규 콘텐츠가 출시되는 것은 폭발력이 엄청나서, 웬만한 개선건의 성과는 작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콘텐츠도, 출시하는 것마다 무조건 S급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위의 사례를 통해 신규 콘텐츠 출시에만 집중하는 것이 전체 효율을 최대화하는 방향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표와 직관, 고객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신규 콘텐츠 발행과 기존 콘텐츠 개선의 균형을 잡고, 나아가 성과를 최대화하는 것.

콘텐츠에 기여하는 PO의 핵심은 거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꺼진 불씨도 다시 보자
신규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콘텐츠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던 꼬꼬마 PO 시절의 일이라, 읽는 분들께서는 당연한 얘기를 적어놨네..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꽤 놀라운 경험이었고, 회고에 빼놓을 수 없어서 작성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종종 이런 식으로 띵스플로우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남겨보려 합니다.





배경 이미지 출처: UnsplashJ 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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