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킨 경험과 깨달음 #2-2
띵플에서의 레슨런 중, 회고에 대한 [회고, 잊혀질 것을 잊지 않는 법 #1] 글에서 이어집니다.
기억에 남는 회고 두 번째 사례는, 회고를 통해 함께 데이터를 보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 및 액션 플랜까지 찾을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언제 한 번 OKR 회고에, 제품의 주요 지표들을 일자별로 추출하여 각 지표 간의 상관관계 (Correlation Matrix)를 추출해 간 적이 있습니다.
봐야 할 데이터가 너무 방대하다 보니, 그룹원을 4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쪼개서 토의를 진행하게 했습니다.
당시 모든 그룹에서 재미있는 해석과 인사이트,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아래와 같은 분석이 모두의 공감을 얻어, 이후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논의의 모든 내용을 밝힐 수 없어 축약한 버전이라 논리의 비약이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추가 데이터도 살펴보고 논의도 더 깊게 진행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데이터) 스킬 상세의 CTA 전환율이 높은 날 매출이 낮았다. (음의 상관관계)
2. 데이터) 이는 무료 스킬의 상세 전환율에 비해, 유료 스킬의 전환율이 압도적으로 낮은 것이 원인이며, 유료 스킬의 상세페이지로 많이 진입한 날일 수록 평균 전환율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3. 추측) 유료 스킬이 전환율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바로 결제되는 것도 아닌데 음의 상관관계가 나올 정도라면 유료 스킬의 상세, 특히 CTA 쪽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4. 가설) 유료 스킬 상세의 CTA에 가격이 표기되고 있어, 누르면 바로 결제될 것이라는 인상을 주어 실제 결제되지 않는 버튼임에도 불구, 전환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5. 액션) 유료 스킬 상세의 가격 정보 표시 부분을 개선하자
기존에 단순히 유무료 스킬의 전환율 차이로만 봤을 때는, 유료 스킬 전환율이 낮은 게 당연하지~ 라고 생각해서 더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요.
상관 계수를 보며 팀을 나눠 토론을 진행하니 유료 스킬의 전환율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뚜렷해졌고, 유의미한 액션 플랜까지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 개선안을 적용하여 A/B 테스트를 했을 때 구매자 수 9% 상승, 전체 스킬 상세 전환율 117% 상승이라는 성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데이터도,
함께 들여다보면 새로운 인사이트가 나올 수 있다.
배경 이미지: Unsplash의Daria Nepriakh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