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게 해주는 남편의 육아방침이 늘 탐탁지 않았지만
싸우고 싶지 않아 그냥 놔뒀더니
아들은 본인이 하기 싫은 것은 정말 하기 싫어하고 나이브한 편이다.
특히 국어를 싫어한다.
간단한 문장 몇 줄 쓰는 것도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야 겨우 맥락 없이 써내려 간다.
오늘도 체험결과보고서 그 몇 줄 쓰는 거 가지고 실랑이를 하는데
아들의 입에서는 계속 너무 힘들어,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 등등 참을성이 바닥난 모습으로 투덜거렸다.
아들의 논술력.. 아니 거기까지 가지도 못하고, 국어 수준은 정말 너무 심각할 정도이다.
특히 생각하는 방식이나 단어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직관적이라
조금만 은유가 들어가면 아는 단어도 전혀 이해를 못 한다.
사실 국어든 수학이든 영어든, 그리고 인생도 스스로 사는 것이니, 스스로 해야 맞다.
스스로 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해야 한다.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라는 태도로는 그냥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말아 버리게 된다.
스스로에게 좀 더 냉정할 수 있는 태도는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가끔은 옛날 아빠 세대의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너무 풍요로운 환경에서 허용적인 부모가 주는 “무제한 행복“은 오히려 아이 스스로 인생을 적당히 살도록 내버려 두는 태도를 심어주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