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by 마루바닥

기억을 끓이니 슬픔이 우러나왔다.

추억을 끓이니 행복이 흘러넘쳤다.



장바구니에 한가득 시간을 넣었다.

키오스크에 가니 시간은 살 수 없다고 알림 창이 뜬다.

대신 연필 한 자루를 샀다. 두툼한 흑연을 품은 12B연필이었다.

연필로 마음에 드는 구절들에 줄을 쳤다.



시간은 살 수 없어도

시간은 더 길게 늘일 수는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초보가 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