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찹하지만 답답하진 않은 그런 날
어느 날, 글을 쓰고 싶는 알콜에 젖은 그런 날
버스를 기다리며,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대.
별거 아닌 일상, 알콜에 기대는 그런 하루 인지 몰라도 괜히 센치해진다.
방콕이가 태어난 뒤 간간히 소주 한 잔 마시며 홀로 시간을 때우던 그 어느날을 즐기기만 하던 나
어느 새 글을 읇게 된다.
내가 이렇게 살고 있었다고, 이렇게 느끼고 있었다고
알콜을 느끼며, 몸을 적시는 와중에
나도 모르게, 방콕이 그리고 내사랑이 생각 나
적시던 소주를 꺾으며 한 번 더 아내를 생각하며
몸에 녹아 들었던 소주를 헐레벌떡 깨우며 또다시 그렇게 주인을 찾아간다.
찹찹하게 적시지만, 적셔지지 않은 하루, 아내의 김밥을 손에 쥐고 가며,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