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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솔 Dec 31. 2021

2021 영화 연말 결산

내가 올해 시청한 영화 총집합 feat. 넷플릭스, 왓챠

 


 가이드를 시작하며

 물 밀려오듯 시간은 우리를 덮쳤고, 어느새 다음 해를 맞이하기까지 단 몇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당신에게 2021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겠는가? 필자에게 올해는 '영화와의 새로운 관계 맺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서- 이 세상에 없던 하나의 이야기 세계를 창조하는 영화 연출자로. 작년에 수강한 영상미학의 교수님께 자극을 받아 '나도 꼭 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머지않아 휴학계를 던졌다. 이번이 아니면 또 영영 미룰 것 같았다. 많은 것이 부족한 상태로 발걸음을 떼었다. 브런치를 오랜 기간 발행하지 못한 것도 단편영화 연출로 바쁜 탓이었다. 재학하며 전공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바쁜 수개월을 보냈다면 믿어줄 수 있겠는가? 올해 8월 스토리 개발을 시작해 12월 초 본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러프컷 편집까지 마친 상태다. 연출을 위해 달려온 4개월은 <연출일지>라는 이름으로 정리할 계획이니 기대해주시라. 2022년은 영화가이드를 정기적으로 알차게 꾸릴 것을 약속드린다. 그럼, 본격적인 연말 결산을 시작해보자.





 2021년은 극장과 더욱 거리를 둔 해이기도 했다. 극장은 단 한 차례, 12월에 <듄>을 보기 위해 방문했었다. 필자가 영화를 마주한 주된 통로는 넷플릭스, 왓챠 등의 OTT였다. 넷플릭스와 왓챠의 시청기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총 29편의 영화, 12개의 드라마(시리즈)를 시청하였다. 넷플릭스와 왓챠는 노트북으로 감상하였고, 그밖의 감상수단은 별도로 기재하였다. 평점은 5.0 만점이며 드라마는 다음 편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1.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2020, Netflix 오리지널


2.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Netflix

평점: 2.5 


3. <러빙 빈센트> 2017, Netflix

평점: 4.0

한줄평: 상상할 수 없는 노고, "매 프레임이 작품"이라는 말의 현실화


4. <기생충> 2019, Netflix

평점: 5.0


5. <어바웃타임> 2013, Netflix

평점: 3.0

한줄평: 선택으로 얽어가는 우리의 시간


6. <원더> 2017, Netflix

평점: 2.0


7.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2020, Netflix


8. <오아시스> 2002, Netflix

평점: 4.5

한줄평: 판타지적 상상을 포섭한 리얼리즘


9. <박하사탕> 1999, Netflix

평점: 4.0

한줄평: 뒷걸음질치는 기차 위에서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을 꺼내어 보면.


10. <밀양> 2007, Netflix

평점: 5.0


11. <풀잎들> 2017, Netflix

한줄평: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12. <윤희에게> 2019, Netflix

평점: 4.0

한줄평: 어쩔 수 없이 끊겨버린 사랑은 달로, 밤으로, 꿈으로 남아 서로를 맴돌다, 소중한 이들이 만들어낸 우연을 가장한 운명으로 마침내 닿는다.


13. <내 사랑> 2016, Netflix

평점: 3.5


14. <플립> 2010, Netflix

평점: 1.0

한줄평: 속마음을 다 듣고 있자니.


15. <캐롤> 2015, Netflix

평점: 4.0

한줄평: 사랑이라는 동력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하여.


16. <기적> 2020, Netflix

평점: 2.5


17. <극한직업> 2018, Netflix

평점: 4.0

한줄평: 적당히 푸짐하고 자극적인, 잘 만든 한식 한상.


18.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2021, Netflix 오리지널

평점: 1.0


19. <혼자 사는 사람들> 2021, Netflix

평점: 3.0

한줄평: 친절의 가면을 쓴 고독자의 심적 변화를 더듬어간다.


20. <돈 룩 업> 2021, Netflix 오리지널

평점: 1.5

한줄평: 배우들의 매력은 어디로.


21. <싱크홀> 2021, 유료 다운로드

평점: 1.5


22. <워터 릴리스> 2007, Watcha

평점: 4.5


23.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 Watcha

평점: 5.0

한줄평: 찰나의 포옹이 만들어낸 깊은 여운의 이별.


24. <톰보이> 2011, Watcha

평점: 3.5


25.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 Watcha

평점: 3.0


26. <델마와 루이스> 1991, Watcha

평점: 4.0


27. <수상한 그녀> 2014, Watcha

평점: 2.0


28.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3, Watcha

평점: 3.0


29. <듄> 2021, 극장

평점: 2.5

한줄평: 거대한 서사를 위하여 길고 화려하게 초석을 다지다가.





 2021 (개봉한 X.. 시청한 O) 최고의 영화

 평점은 주관적인 취향과 감상에 따른 개인적 평가이니 당신과 의견이 맞지 않다고 해서 노여워 마시길. 

 필자는 2021년 가장 깊은 여운을 준 영화, 당신에게 감히 추천해주고픈 영화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꼽는다. 물론 올해 개봉작은 아니지만..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은 넷플릭스와 왓챠 모두에서 볼 수 있으니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타오르는 여읜의 초상> 스틸컷





 영화 추천 종합

 단 하나만을 꼽기에는 아쉬우니, 영화 추천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당신의 뇌를 꺼내놓고 영화가 주는 쾌에 빠지고 싶을 때: 

<극한직업> (액션, 코미디)

<수상한 그녀> (감동)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정의구현)

<기적> (성장, 로맨스)

<싱크홀> (시각적 경험, 코미디) 

<원더> (성장)

<돈 룩 업> (사회 부조리, 약간의 코미디)

<플립> (로맨스, 성장)



*담담한 영화에 고요히 빠져들고 싶을 때

<윤희에게> (가슴 속에 절절히 사랑을 묻어둔 엄마와 현재진행형의 풋사랑으로 고민하는 딸.)

<내 사랑> (성장과 연대)

<혼자 사는 사람들> (잔잔하지만 나름대로 격렬한 내적 성장통)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밍밍한 웃음)



*당신의 뇌 또는 심장을 뜨겁게 하고 싶을 때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사랑, 예술가와 피사체의 관계, 연대, 평등)

<오아시스> (사랑, 연대, 이해)

<워터 릴리스> (사랑, 육체, 충동)

<밀양> (용서, 믿음, 신, 인간, 사랑)

<박하사탕> (사랑, 회상)

<듄> (세계관을 줄줄이 읊지만 그래도 흥미진진)





 가이드를 마치며

 아직 시청하지 않은 영화들이 정말 많다. 지금 이 순간도 세상 어디에서 영화는 탄생하고 말이다. 가이드J는 2021년의 마지막 날을 끝맺으며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께 더욱 풍성하고 알찬 <영화가이드>로 찾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영화가이드>의 [작품]리뷰는 매달 5일과 15일 발행될 것이며, [이론] 혹은 다른 브런치북의 글들 또한 부지런히 여러분에게로 가 문을 두드릴 것이다. 당신의 2022년도 따뜻하기를 바라며.


- 가이드J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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