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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재영 Dec 31. 2024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라

봉사하는 삶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표적 기업으로 ‘one for o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탐스슈즈가 있었는데, 슬로건의 의미는 소비자가 신발 하나를 구매하면 신발 하나를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탐스슈즈의 취지에 매료되어 한 때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여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내가 프랜차이즈 현대옥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기업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국밥 한 그릇을 팔면 식사를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 그릇을 제공하는 계획이었다. 처음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라 여건이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다가 식당을 그만두면서 그 꿈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one for one’의 슬로건을 실현해 보고 싶다.


  내가 아는 사람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매년 개업기념일이 되면 당일 매출 금액 전액을 대학병원 불우환자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행사를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인데 뭐가 어렵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 분은 단순히 한 그릇의 밥을 파는 것이 아니라 밥을 통해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자신이 번 수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포럼 회원 중에 봉사라면 자다가도 뛰쳐나갈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봉사 단체를 만들어 수년 동안 활동도 하고,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하여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치봉사, 연탄봉사, 안내 봉사, 동행 봉사 등등 그 봉사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다양하다. 그를 옆에서 보고 있으면 봉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함께 하려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반에 반도 따라 하지 못하고 있다. 존경하는 마음만 넘치고 있다.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낯꽃도 좋고 항상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다. 언제나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고, 뭐라도 나눠주고 싶어 애쓰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옆에만 있어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과 같은 선한 영향력을 받게 된다.  


  사회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점자도서관에서 2년 정도 낭독 봉사를 하였다. 근무시간을 쪼개어 매주 한 번 도서관 녹음실에 가서 선정한 책을 읽고 녹음하였다. 그때는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을 이용하다 보니 점심은 이동 간에 편의점 김밥으로 때우거나 거르곤 하였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도서관에 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다녀오면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한 권의 낭독이 끝나고 오디오 파일로 책이 발간되어 도서관 서재에 꽂혔을 때의 기쁨은 참여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누군가를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에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치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하며 함께 하는 삶을 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년퇴직을 할 시기가 되면 아이들이 대부분 성장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 평생 동안 사회의 도움을 받고 살았으니 이제 사회를 돌아보며 나눔의 기쁨을 찾아볼 시점이 된 것이다. 사회는 결코 혼자 잘나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였기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이다. 설레는 인생을 위해 나만이 아닌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봉사의 길로 나서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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