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시카와 준이치
우케츠의 동명 소설 <이상한 집>의 실사영화화 작품이다.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소설을 봤다. 꽤 오래 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나지만(이래서 후기를 남기는 편이다.) 꽤 흥미롭게 봤다. 집 평면도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 우케츠가 건축가 쿠리하라를 통해서 진상을 파해치는 내용이다. 우케츠의 스레드가 번역돼서 블로그에 업로드 된 게 종종 있는데 대체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괴담 짱!
영화는 우케츠가 직접 나오진 않고 우케츠를 투영한 인물인 유튜버 '레인맨', 아메미야로 나온다. 소재 떨어지고 조회수 떨어지던 참에 지인이 집을 구하는데 평면도를 보더니 아내가 영 깨름칙하다고 해서 같이 봐달라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건축가인 쿠리하라 씨는 평면도를 보면서 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고 평면도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럴 듯한 가설을 내세우기 시작하고 아메미야도 점점 그 집에 얽힌 사연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소설은 추리에 가까웠다면 영화는 좀 더 공포에 무게를 실었다. 가타부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메미야와 쿠리하라가 가타부치 가문과 대립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없다. 일본 괴담 좀 읽어본 입장에서 '가문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이상한 풍습'은 정말 익숙하고 흔한 소재다. 저주까지 덧붙이면 벌써 떠오르는 괴담이 몇 편 있을 정도다. 그나마 저주와 풍습을 잘 풀어낸 영화가 대만 영화인 <주> 였고, 대체로 실패한다. 일단 육탄전이 길어질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이 영화는 불행하게도 육탄전이 긴데다가 가문 풍습과 저주에 대한 서사가 빈약하다. 난 이미 유구한 서사충이자 설득충인데 저주에 대한 서사가 날 설득하지 못 했다. 3분 남짓의 설명을 보면서 속으로 안성재 빙의해서 oO( 서사가 이븐하게 채워지지 않았네요... 탈락입니다... ) 하고 있는 시점이 영화 1시간 가량 남아있을 때였으니 좋은 소리 나오긴 글렀다.
원작은 가볍게 읽기 좋은 웰메이드 스낵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삽화로 이해를 돕고 스토리의 빌드업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영화로 이어나가다보니 집보다는 카타부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커졌고, 원작에 채워지지 않은 소재로 러닝타임을 채워야하니 후반이 빈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후반에 들어가면서 등장인물도 불필요하게 많아지고 쟤 누구지? 싶은 순간도 있었다. 이전에 봤던 일본공포영화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였는데 이것도 결말에 대한 말이 정말 많았던 것 보면... 대체로 뒷심이 부족한 추세가 되어버렸나 싶어서 씁쓸하다. 공포영화라는 장르가 결론을 짓기 애매하긴 하지. 해피엔딩으로 가기엔 그 전까지 그 난리를 치고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웃으면서 마무리를 지어? 싶고 배드엔딩으로 가기엔 이 찝찝한 거 뭐야? 싶고... 차라리 소설로 남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집>은 분명히 소설이 월등한 작품이지만.
뭐 대충 이런 느낌의 영화다.
일본공포영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