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리더기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
이 글은 철저한 영업용 글이다. 사고싶은데 뭐 사지? 살만한가? 싶은 사람들에게 사라고 속삭이는 글. 이런다고 오닉스가 나한테 팔마를 보내준다거나, 교보 쌤7이 내 집에 배송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냥 좋으니까. 님들도 저랑 책 봐요!의 목적이다. 우선 나는 이북리더기를 사용한지 6년 정도 되었고, 그동안 크레마 그랑데, 오닉스 북스2, 크레마A, 오닉스 고7을 거쳐왔다.
장점
1. 가볍다.
아이폰 무게가 약 170g, 아이패드 미니 무게가 약 300g이고 오닉스 고7 무게가 약 190g이고, 바형 이북리더기인 팔마2는 아이폰과 같은 170g정도이다. 이북리더기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처럼 책상에 올려놓고만 보는 게 아니라 휴대성을 더 중시한 기기이기 때문에 손에 들고 볼 수 있을만큼 가볍다. 종이책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압도적이다. 대부분의 책 한 권이 300g은 족히 넘는데 이북리더기는 그 반절의 무게로 여러 책을 돌아가면서 읽을 수 있다. 가방 공간도 나고 정말 좋다.
2. 눈이 안 아프다.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친구다. 맨날 컴퓨터 모니터랑 스마트폰이나 보는 사람들이 이북이라고 또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로 본다면 오래 보지도 못 할 것이다. 대충 스크롤 내리는 숏폼 보는 것과 다르게 책은 화면에 꽉 찬 텍스트를 하나하나 읽어내려야 하는 행위인데 그걸 아이패드로 한다는 건 눈에게 못 할 짓이다. 이북리더기는 e-ink라는 전자 잉크를 쓰기 때문에 종이에 인쇄된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프론트라이트를 쓰기 때문에 눈부심이 적다. 햇빛 아래에서도 잘 보이고 어두운 차 안에서도 잘 보인다는 것까지 특장점이다.
3. 필요 공간이 적다.
책 한 권을 사면 책 한 권만큼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레몬 하나에는 무려 레몬 하나만큼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는 사실만큼 저명하다. 책 한 권까지는 봐주던 내 책장이 두 권, 세 권, 열 권 늘어나면 슬슬 아우성이다. 적재공간 부족한 원룸 자취생들에게는 특히 이북리더기만큼 좋은 것도 없다. 웬만한 태블릿보다 작은 크기로 20만권의 책을 품고 있다니. OMG SUPER HIGH TECHNOLOGY
4. 경제적이다.
한 대에 30만원대로 고가의 기기이긴 하지만 한 번 사면 몇 년은 고장 없이 거뜬히 쓴다. 내가 여태 기기를 보내준 이유도 포크2는 잃어버렸고 그랑데는 안드로이드 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6년째 쓰고 있었을 것이다. 그 사이에 읽은 책을 돈으로 환산하면 30만원은 무슨, 300만원어치는 될 것이다. (조금 과장입니다.) 무엇보다 궁금한 책을 맛보기 하고 안 맞으면 지울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이북 구매가 아니라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이북리더기를 산다면 아마 이북 구독을 눈독들이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구독 서비스의 경제적인 면은 이전 포스트에서 이미 떠들었다. 1년 구독이 아무리 비싸봤자 내가 읽는 책 가격 못 따라온다. 초기 자본만 투자하고 반려 기기와 롱런한다면 이보다 더한 가성비는 없다. 구독이 아니라 이북 구매라고 하더라도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5. 책 내용을 상기하기 좋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추천글에서 잘 언급되지 않는 건데 나는 좀 크게 느낀다. 이북도 밑줄 긋기가 되고 독서노트 작성도 된다. 크레마클럽, 밀리의 서재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책에 밑줄 긋듯이 문장을 드레그하면 하이라이트가 생기면서 구절이 저장된다. 그럼 이제 어플 안에서 항상 볼 수 있다. 이북리더기가 없더라도 핸드폰으로 어플을 들어가면 보인다. 종이책으로 읽으면 오히려 그 책 찾으러 책장 뒤져야 하는데 훨씬 간편하게 '그 구절 뭐더라'를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6. 레아이웃을 조정하여 볼 수 있다.
종이책은 출판사마다 선호하는 레이아웃이 다르다. 글자 크기나 폰트, 행간 등 정해진대로 봐야한다. 그게 또 나름의 낭만이 있고 편집자와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지만 그게 읽기 불편할 때가 더 많다. 이북의 경우 프로그램에 자체적으로 뷰어를 설정할 수 있고, 내 입맛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 난 책에 여백이 많은 걸 좋아해서 일부러 화면 큰 기기로 구매했다.
장점만 보면 왜 안 사?겠지만 나름 단점도 있다. 변명을 덧붙인다.
단점과 변명
1. 비싸다.
"이북리더기 살 바엔 아이패드 미니 삼 ㅅㄱ"라는 글은 내 전투력을 상승시킨다. 아니 나한테 떨어지는 것도 없고 사도 쟤가 사는 건데 왜 내 전투력이 상승하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꾸 반박하고 싶어진다. 안 비싸다면 거짓말이다. 30만원이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어디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초기 자본만 견디면 그 뒤는 큰 돈 들 일 없다. 스마트폰 한 대에 200만원인 세상에 책 20만권을 3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가성비 아닌가? (구독 서비스 비용은 일단 차차하고.) 심지어 전자도서관도 있다. 핸드폰으로 "딸깍"하면 책을 바로 빌려서 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2. 이북으로 없는 책이 많다
책을 본다면 뭐 얼마나 본다고 이런 구박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보고싶은 책이 당장은 이북에 없을 수도 있다. 너무 고서이거나 신작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미 이북으로 출간된 책이 더 많고, 정말 못 봐서 죽겠으면 또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책 읽으면서 기다려도 된다. 정 못 참겠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그 책만 사서 보면 된다. 그렇게 저는 밀리의 서재 구독하고 크레마클럽 구독하고 달에 책 5권 씩 사는 슈퍼-출판계의 빛과 소금이 되었으며.........
3. 설탕 액정
사실 난 이 부분 공감 못 한다. 내 기기들은 단 한 번도 내구성으로 날 속상하게 한 적이 없다. 칭찬해주고 쓰다듬고 사랑을 주면 건강하게 자라는 거 아닌가? 나름의 관리 팁이라면 커버형 케이스를 사는 것이다. 푹신한 게 애를 보호해 줄 거라고 오해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충격도 충격이지만 가방에 펜이 액정을 누른다거나 하면 가차없이 돌아가신다고 들었다. 하드한 파우치 안에 데리고 다녀도 좋고, 그게 안 된다면 액정 커버가 되는 플립형 케이스를 사용하자.
4. 느리다
구동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당연함. 요즘 스마트폰 RAM 16GB임... 하지만 영상 보는 것도 아니고 책 읽는 건데 뭐 어때? 라는 감상이다. 최초 다운로드와 로딩은 인내가 필요하지만 한 번 담아서 읽던 책은 페이지 넘어가면서 불편할만큼 느리다고 느낀 적 없다. 다만 포스타입 같은 스크롤형 텍스트는 추천하지 않는다. e-ink 특성상 스크롤 내리면서 잔상이 남으니 페이지형으로 볼 수 있는 어플이 낫다. 물론 나는 꿋꿋하게 이북리더기로 트위터 한다.
사실 이미 알아보기 시작한 시점부터 당신은 감겨있다. 장단점을 찾아본다? 그냥 장점만 보고 단점을 합리화하면서 살 구실을 얻을 목적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니까. 고민되면 그냥 사자! 감가도 잘 안 떨어지니 일단 사고 안 맞으면 중고로 팔면 된다. 근데 사려면 또 종류가 많다. 뭐 사지?에 대한 적당한 추천을 덧붙인다. 나보단 디지털감성 e북카페 라는 네이버 카페에 더 많은 정보와 추천사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전적으로 개인 경험과 입문자에 맞춘 추천이라는 걸 감안해주길 바란다. 오닉스가 나한테 체험단 기회를 준 건 아니니까...
가장 많이 쓰는 건 6인치, 7인치, 그리고 바형이다. 10인치 이상의 기기도 있지만 휴대하기엔 너무 크고 정말.정말 비싸다. 와 진짜 너무 비싸다. 10인치 이상으로 가면 나라도 아이패드 사지 소리가 나올만큼 비싸다. 바형은 논외로 두고, 사이즈별로 써본 입장에서 비교를 하자면 평균적인 여성 손 크기에는 6인치가 휴대성이 좋다. 현재 7인치인 고7을 쓰고 있지만 좀 크긴 하다. 주머니에도 잘 안 들어간다. 6인치 정도면 갤럭시 울트라보다 작은 거 아닌가? 너무 작지 않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핸드폰보다 베젤이 훨씬 넓어서 책의 여백 역할을 해준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 전시된 크레마A 모델이 대표적 6인치인데 직접 보면 작지 않다. 작게 느껴진다면 7인치를 사자. 바형은 스마트폰 같은 화면 비율과 사이즈이다. 조금 작고, 더 가볍다. 볼륨키 같은 사이드키로 페이지 넘김이 가능하니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엔 정말 좋다. 요즘 나는 바형 이북리더기를 눈독들이고 있다.
컬러 기기가 세상에 나온지는 꽤 오래 됐다. 하지만 나는 흑백파다. 일단 컬러 구현도가 애매하다. 탁하고 조금 답답하다. 그리고 이북으로 컬러를 본다면 아동만화 혹은 웹툰일텐데, 웹툰 단행본이 아니라 연재본일 경우 스크롤형태고 스크롤이면 앞서 말했듯 잔상이 남는다. 소설만 읽는다고 해도 흑백 화면이 어둡다는 평이 많다. 컬러로 입문 했다면 그 차이를 잘 느끼지 못 하겠지만 나는 애초에 흑백 기기를 썼기 때문에 견딜 자신이 없었다. 컬러 기기의 장점? 책 표지를 컬러로 볼 수 있다, 슬립화면을 컬러로 꾸밀 수 있다... 끝. 남들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일단 그랬다. 난 삽화도 거의 없는 소설책만 읽어서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흑백 좋아요. 흑백으로도 충분해요. 어차피 글자만 읽을 거 잖아요.
이 부분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써본 것에 대한 후기만 명확하지 나머지는 장단점과 체감 속도 같은 걸 잘 알지 못 하기 때문에 괜히 편견만 심어주는 것 아닐까 싶었으니까. 일단 내가 쓰는 기기들은 추천한다. 그리고 추천보단 사고싶은 것과 고민하는 이유 정도를 덧붙인다.
오닉스 Go7 Gen2 흑백
난 까마귀라서 검은색을 샀지만 흰색도 예쁘다. 장점은 물리키가 있고 스펙이 좋아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고, 단점은 역시 가격이다. 단점이자 팁을 알려주자면 물리키 쪽에 먼지가 끼면서 고장이 잦다고 하니 커버사진에 있는 것처럼 마스킹테이프로 키를 덮는 게 좋다고 한다. 덮어놔도 키감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꾸며져서 예쁘다. 질릴만하면 다른 디자인의 테이프로 덮을 수도 있다.
크레마A
굳이 이 사진으로 가져온 이유? 이게 기본 테마다. 귀여운 고양이 테마가 있다. 알라딘과 예스24 어플이 기본으로 깔려있지만 밀리의 서재도 APK로 다운받으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국내 기기라서 언어 세팅의 번거로움이 없고 관련 꿀팁 등 정보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크레마 페블과 자주 비교되는데 난 페블보단 A가 더 좋다. 같은 사이즈로 크레마 C라는 컬러 기기도 나와있으니 관심 있으면 한 번 보시길... 알라딘 중고서점 오프라인 매장 가면 종종 할인 판매 한다. 지금도 할인 중이고, 17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20만원대 정가 주고 사지 마시고 오프라인 매장 한 번 둘러보세요.
대연 콤마
눈독들이고 있는 바형 이북리더기다. 일단 가볍다는 게 특장점이고, AS가 잘 된다는 얘기가 있다. 코멧도 고민했는데 ㅇㄴㅅㅍㅇㅅㅇ이 꽤 배짱 AS를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기울었다. 모안 미니파워라는 기기도 생각해봤는데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굳이 보조배터리 기능이 장점인 무거운 기기를 들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었다. 팔마 2는 쓰지도 않을 카메라 때문에 가격이 높아져서 굳이?라는 생각에 애초에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언젠가 목돈 들어오면 저질러버릴 것이다.
교보 sam7
지난 달 쯤 펀딩을 진행해서 슬슬 받았다는 사람들이 생겼다. 기기 스팩만 봤을 땐 흑백 기준 고7과 유사~이상의 수준이고, 아마 나도 고7이 없었다면 펀딩 소식에 바로 저지르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잘 나왔다. 사용감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한 번 살 때 제대로 된 걸 사고싶다는 사람이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것이다. 고7은 보장된 베스트셀러고, 샘7은 기대되는 유망주다.
모쪼록 이 글이 당신의 소비를 종용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미치길 바란다.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는대로 대답해드립니다.
이북리더기 진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