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해 보이고 싶지 않은 현대인
나의 태몽이 호랑이였다.
다만, 귀여운 아기 호랑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웃는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좋게는 선해 보인다는 말을 듣지만, 가끔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선해 보이는 인상 덕분에 사람들이 진입 장벽(?) 없이 쉽게 다가온다는 장점이 더 크긴 하지만!
아버지와 몇 달 전 이야기를 하다가 “아… 태몽을 귀여운 호랑이를 꿔서. 아주 크고 무서운 호랑이를 꿨으면 내가 크게 됐을 텐데” 하며 농담을 했다.
아버지는 “엄청 귀여웠대”라고 받아치셨다.
나의 브런치 필명은 춤추는 호랑이다.
썸네일을 보면 무섭게 생긴 큰 호랑이가 춤을 추는 듯하다.
나는 실제로는 터프하거나 우락부락한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필명을 춤추는 호랑이로 한 이유는 태몽에서 되지 못한 무서운 호랑이가 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물리적인 힘으로 누군가를 제압해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매우 다행이다.
가끔 와이프와 이야기를 한다.
“아마 우리가 조선시대에 평민으로 태어났으면 힘이 약해서 엄청 구박받고 괴롭힘 당했을 거야.”
사는 게 녹록지 않다. 그래도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