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의 '포구기행'

시인의 리듬으로 따라가는 여행기

by Dr Jang

시를 쓰는 사람들의 언어는 유려하다. 매끄럽고 감상적이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까?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인이 해안가 포구를 여행 다닌 과정을 글로 썼다. 포구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이라 읽기도 쉽다. 다양한 포구에서 이어진 인연을 이야기하며 글은 전개된다.

지은이가 말하는 여행의 모습은 낭만적이다. 지금은 어려운 여행 모습이다. 사람들이 사람을 믿는 것에 익숙한 시대, 물론 그때도 사람이 가장 무서웠겠지만 지금보다는 덜 한 시대였을 것이다. 매스미디어와 개인 방송이 발달한 시대에, 예전 같은 여행의 낭만은 찾기 어렵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

지은이는 시골 포구의 낭만을 이야기하고 그 삶의 아름다움을 동경하지만 그것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포구 사람들도 편하게 살고 싶고 도시민이 누리는 호사를 누리고는 싶지만 그렇지 못할 뿐이다. 다만, 자연이 주는 혜택이 조금이나마 그 어려움을 상쇄할 뿐이다.

시인의 리듬으로 지은 글을 보고 나니 독후감도 시의 리듬을 따라 가려한다. 부드러운 시의 리듬을 가진 기행문이다. 읽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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