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여러 가지가 오락가락한다. 그중에는 생활도 그렇다.
자전거를 타려고 실컷 준비했는데 아침에 비가 온다. 쳇~ 오늘 자전거 타기를 글렀다. 근데 직장에 오고 보니 해나간다. 약이 살짝 오른다. 이러다 하루 종일 맑으면 배가 아플 것 같다. 나의 소중한 근육들이 내 몸을 떠나가니까 말이다. 20대에는 잘 키워지던 근육이 요즘은 조금만 방심하면 몸에서 싹 지워진다. 비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
어제도 비가 왔다. 투덜거리며 차를 몰고 출근을 했다. 아침 일과를 시작하려고 하는 데 갑자기 내부 메시지가 온다. 오늘 출장이란다. 그러고 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자전거 타고 왔으면 큰 일 날 뻔했다. 자전거로는 제시간에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니까 말이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비가 고마워졌다. 직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려는 데 혹시나 해서 차를 빼기 쉬운데 주차했던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저번에 여유롭게 도착하였으나 차를 잘못 주차한 경우가 있었다. 갑자기 일이 생겨 차를 빼려고 했는데 그게 너무 어려워 진땀을 뺀 적이 있었다. 어제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한 것은 그때의 일도 영향을 끼쳤을 거다.
장마라 비가 오니 라디오에서도 비에 관련된 노래가 나온다.
습도도 높고 꿉꿉한 날씨
비가 오든 말든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다만, 비가 자꾸 끼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