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심어야 겠는데..

무엇을 심지?

by Dr Jang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는 설렘이 있다.

교실은 아이들과 늘 생활하는 친근한 공간이지만 다른 눈으로 보면 삭막한 공간이다.

다른 생명을 접한 기회가 적은 곳이다.

아이들이 배추흰나비 애벌레 키우는 데 열광하는 것은 아마도 아파트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른 생명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학기부터는 아이들에게 본격적으로 생명을 접하게 하고 싶었다. 물론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무엇을 심을까?

가장 큰 걱정거리다.

대부분 교실은 밝기는 하지만 그 밝기라는 것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할 정도의 밝기다.

광량이 부족한 교실은 늘 식물들이 죽어나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음지 식물을 심기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식물이 적다.

화초의 경우 아이들에게는 그냥 식물일 뿐이다.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어야 아이들은 좋아한다. 예를 들면 수확해서 따먹는 것. 유실수 같은 것 말이다.


두번째는 관리나 기르기가 쉬워야 한다.

고난도의 식물은 어렵다. 특히 방학이라는 시간은 성장이 긴 식물을 키우기에는 완전히 블랙홀과 같은 시간이다. 하루 중 잠시만 봐야하고 아이들이 관리할 수 있을 정도. 즉 식물은 매일 물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관리해도 살만한 식물이어야 한다.


세번째로는 그런 식물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뭔가 느끼고 배워야 한다. 그건 생명의 소중함일 수도 있고 수확의 기쁨일 수도 있다. 흙이란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도 그렇다.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보니 배움도 중요하 고려 요소가 된다.


자, 그럼 뭘 심지?

식물 전문가가 아니기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3가지 정도로 정했다.

시기가 가을로 접어들다 보니 계절성을 고려했다. 그래서 정한 식물은 코스모스, 무이다. 거기에 드라마틱하게 자랄 수 있는 콩나물도 추가했다.

거기에 요즘 유행하는 테라리움도 해봐야겠다. 누구나 자신만의 뭔가를 하고 싶으니까 말이다.

자, 이만하면 햇볕 치료를 위해 야외 화단에 나가 있는 금귤나무와 로즈마리와 함께 식물이 풍성한 교실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식물도 생각나면 추가해야겠다. 아마도 늘게 될 것이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