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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an 25. 2021

은퇴자를 ‘투명인간’처럼 대하는 사회

있어도 보이지 않고, 없어도 이상하지 않은 은퇴(후)의 삶

“은퇴하고 나면 어떤 변화들이 나타날까요?”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몇 가지만 추려봐도 은퇴 후의 삶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이종범의 도해 카드

소속을 나타내는 증표들이 사라지고,

일정표에 새까맣게 적혀있던 일정들이 깨끗하게 지워지고,

추상같은 권위는 어디로 갔는지 오간데 없고,

매월 한 번씩 들어왔던 급여통장엔 파리만 날린답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집 한 채는 부채의 그림자가 옥좨 오고,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연락이 끊어집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강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은퇴자의 삶을 투명인간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이 사회는 은퇴자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 


https://youtu.be/_CGaXm3Sbcw


 “시간 자체가 짧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나이, 그때가 바로 오십이다” / Erica Jong


50세가 넘어가면 <은퇴>라는 단어가 가깝게 다가옵니다. 

하루보다 한 달이, 한 달 보다 일 년이 더 빠르게 지나가죠. 은퇴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 관문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은퇴 관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떤 은퇴자는 당당한 모습으로, 또 어떤 은퇴자의 얼굴엔 태산 같은 걱정이 읽히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은퇴하는 날, 당신의 얼굴에선 어떤 모습이 읽히게 될까요? 어쩌면 ‘은퇴는, 미쳐 해결하지 못한 인생의 숙제를 풀어야 하는 날’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근심보다는 기쁨이, 절망보다는 희망의 빛이 더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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