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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아로운 생각 Mar 28. 2024

어느 대기업 임원의 자영업 도전기

프롤로그. 대기업 임원은 퇴직 후 왜 창업을 했을까

     

‘딩동’ 거실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보는 순간 잘못 왔나 싶었다. 찬찬히 기억을 더듬어 보자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내게로 오는 문자가 맞긴 했다.  

   

내용은 내가 신청한 상표가 심사에 들어갔다는 안내였다. 오래전 특허 사무소를 통해 접수한 브랜드명이 드디어 절차를 밟는 모양이었다. ‘바쁘시면 안 하셔도 되는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것도 회사원병이라고 해야 하나. 연이어 피식 웃음이 나오며 다시 한번 씁쓸한 감정이 올라왔다.      


당시에 특허 사무실에 들락거리는 나를 보고 사람들이 조언했다. 상표 등록은 급하지 않으니 우선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상표 등록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언제 경쟁자가 내 상표를 도용할지 모르는데 그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자칫 상표 분쟁이라도 난다면 영업 외적인 면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니 사전에 위험 소지는 없애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우려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 누구와도 소모적인 분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창업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조차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남은 것은 새로운 좌우명뿐이다.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사서 걱정하지는 말자.’ 물론 여전히 앞날에 대한 고민에 쌓인 체 살고 있지만 염려가 밀려올 때면 지난 과거를 더듬으며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자영업.

내가 퇴직 후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던 바로 그 여정.      


나는 왜 퇴직 후 창업을 했을까. 그를 통해 무엇을 깨달았을까.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부디 퇴직 후 또는 퇴사 후 아니 어떤 상황이셔도 자영업을 생각하시고 계신다면 꼭 함께하셨으면 좋겠다.      


나 같은 사람은 나 하나로 충분하다.     



※ 「어느 대기업 임원의 자영업 도전기」가 실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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