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유럽을 걷다.
유럽을 가보고 싶었다.누구나 그러한 것처름, 가려고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작년 처음으로 미국자유여행을 장장 4개월을 준비했다.그리고 갔다왔다. 그 경험은 실로 대단했다. 늙은 군인이 다수의 전투를 치뤄본 경험이라 할까? 그래서 인지 유럽여행의 일정을 짜는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여하튼 해외여행의 가장 중요한건 어디로 in 에서 어디에서 out 할지를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 이후에 모든 일정을 세울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여행의 묘미는 무엇보다 여행을 계획하는데 있다. 난 그것이 자유여행의 최대 묘미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짦은 2주간의 조사를 통해 내린 결론은 11박12일 동안 유럽을 다 섭렵하지는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욕심을 줄이고 만족을 배운다.
2개국 혹은 3개국으로 확실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난 유럽의 중심인 파리와 레저의 중심인 스위스 두 곳을 선택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리 in, 스위스 Out 으로 결정하고 항공권 예매를 서둘렀다. 어디서 들은 풍월이였을까? 최소 일년 전 에 예매를 해야 싸다는 것을...
만약 스위스의 Basel 과 프랑스의 Paris 가 그렇게 가까운줄 알았다면 굳이 Finair 를 예매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편도행 비행편을 검색하다 FinAir가 저렴하다고 판단하여 이곳에서 예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유랑 과 유빙 이라는 유럽여행의 프론티어들이 모여있는 카페에서 선수들의 여행기를 자근자근 씹어먹을 일만 남았다. 정보의 폭풍흡입은 골만 띵하고 무엇을 보았는지 어디에서 보았는지 메모리가 충돌나 대뇌에 Error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 하나를 보았다면 충분히 소화를 해야 한다. 기억 보단 기록에 의지할 나이라는걸 자꾸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작년 여름 미국자유여행은 나에게 귀한 경험을 선물했다. 여행동선을 어떻게 만들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등등. 여행에 대한 모든 걸 알려준 소중한 경험이였다. 그래서 일까? 아내는 미국여행 후부터 여행자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렇게 일년을 부지런히 모았다. 초기에 마련한 자금은 항공권 구매에 사용하였고, 나머지 비용들은 차분히 계획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2017년1월말 즈음에 항공권을 예매했으니 이젠 오랫동안 잊고 지난 실제 여행계획에 돌입해야 할 때이다. 전투준비는 어렵지 않다. 군대를 다녀온 아저씨들은 무엇이든 전투로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찌질하다고 욕하지 마시라. 나름대로 군대에서 고생많이 했다. 무엇보다 유랑과 유빙에는 전문가들이 바글바글 있지 아니한가? 차분히 읽으면서 어떻게 동선을 짜야 하는지만 계획을 세운다면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파리에서의 호텔 예약을 해야 하는데 11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했을때 조금더 싸게 살수 있지 않을까는 얄팍한 생각이 든다.유랑의 선수들이 내공을 뿜어낸 숙박관련 내용들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대부분 연인 그리고 개인 들이 많았다. 왠지 선수들이 아니고 베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글을 읽을수록 의심이 늘어간다. 나이가 들면 의심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왠걸 자꾸 반대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가족여행의 글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역시 대부분의 후기가 남자보단 여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였다. 치밀함과 디테일은 단연코 여자보단 남자가 앞선다. 이 말에 토를 다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혼자만의 착각이니 그냥 무시해 주시라.
가장 먼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을 해보면 하단에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Options 이 나타난다.호텔스 닷컴, 부킹 닷컴, 아고다 닷컴. 이 사이트를 통해 어느정도 가격이 예상되고 가장 저렴한 곳을 들어가 보면 다양한 옵션들을 체크해 볼 수 있다.내가 원하는 호텔 세 곳 중 가장 저렴한 곳은 Hotels.com 이였다.
두 번째 검색옵션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직접 들어가 보는 일이다. 금액을 보자.
두 곳역시 금액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신뢰감은 호텔 사이트가 났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호텔측에 메일을 써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 회신의 결과는 조금 더 할인된 금액을 제시해 주었다. 봉주르의 약발을 믿어의심치 마시라.
난 발품을 믿는다. 물론 시간과 여유가 안되면 할 수없는 일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아날로그 땀 냄새가 풍기는 너무 많이 접어 찢어질듯한 종이와 꼬깃꼬깃한 안내책자가 있으면 굳이 핸드폰에 머리를 쑤셔박을 일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든다. 두 곳은 위치상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맞은편이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보자. 보람은 배가 될 것이다.할인쿠폰과 한글로 자세히 나온 지도, 인터넷에서 받은 PDF 를 아무리 좋게 인쇄해도 이정도 질감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다.
이곳 저곳 정보를 읽다보면 좋은 정보들을 찾게 된다. 그 중에서도 서울역에서 운영하는 곳이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가장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인내심이 필요하다.친절하지만 단호하다.
이제 남은건 스위스에서 숙박및 일정을 기획하는 일만 남았다.
서양미술사를 읽고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미술 표현을 좋아하며 그 때문에 하나의 그림에 깊이 감동받기도 한다.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귀도 레니(Guido Reni) 는 십자가에 못박힌 <가시 면류관을 쓴 그리스도>를 그렸을때 분명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예수의 얼굴에서 수난의 고통과 영광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뒤 수백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구세주의 표현에서 용기와 위안을 얻곧 했다. 이 작품이 표현하는 감정이 얼마나 강렬하고 분명했던가 하는 것은 '미술'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예볘당이나 외딴 농가에 이 작품의 복제판을 걸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수 있다. 그러나 이 처름 강렬한 감정의 표현에 쉽게 마음이 끌린다 한다해도 그 때문에 우리가 쉽게 이해할수 없게 표현된 그림에서 등을 돌리거나 해서는 안된다.
십자가에 못박힌 또 다른 예수상 을 그린 중세의 한 화가도 레니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서 진지하게 느꼇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작업 방식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이 처름 상이한 표현방식을 이해 할 수 있게 되면 레니의 작품보다 표현이 덜 분명한 작품들을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말과 몸짓을 적게 사용하면서 많은 것을 상대방이 추측하도록 남겨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추측하고 곰곰히 생각할 여지를 주는 그런 회화나 조각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뒤러의 또 다른 그림 <산토끼> 를 그린 수채화 습작은 가상스러운 끈기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그에 반해 렘브란트가 그린 코끼리의 소묘를 세부 묘사가 덜 되었다가 해서 누가 감히 그의 작품을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사실 렘브란트는 목탄으로 그린 몇 개의 선만으로도 코끼리의 주름진 피부의 느낌을 우리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그런 요술을 부리고 있다. 미키 마우스가 실제의 쥐를 닮은 데가 거의 없지만 독자들은 그 꼬리의 길에에 대해서 신문에 격분한 투서를 보내지는 않는다.
이제 우리가 그림의 정확성을 가지고 흠을 잡으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첫째는 미술가가 그가 본 사물의 외형을 변형시킨 이유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이 책을 통해 미술사를 더듬어가면서 우리는 그러한 여러가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옳고 화가가 그르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작품이 부정확하게 그려졌다고 섣불리 그것을 비난 해서는 안된다.우리는 사물이 실제로는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성급하게 믿는 경향이 있다.
자연은 언제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처름 보여야 한다는 이상한 습관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화가들은 우리들에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아름다움의 존재를 자연에서 찾으라고 가르쳐 준다.우리가 그들을 따라 그들로부터 배우고 우리 자신의 창에서 벗어나 그들의 세계를 한번 힐끗 내다보기라도 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감동적인 모험이 될 것이다.
위대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제일 큰 장애물은 개인적인 습관과 편견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이다.
친숙하게 알고있는 주제를 뜻밖의 방법으로 표현한 그림을 대했을때 그것이 정확하게 해석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매도 하곤 한다. 그래서 최소한 루브르 나 오르세 가기전 난 그림의 편견을 버리고 가야 한다.
파리에서의 대략의 일정.
이제 스위스로 들어가 보자.
스위스에서 일정은 6일정도로 잡았다. 스위스 내에서는 밑에서 시작되는 체르마트 인터라켄 루체른 세 곳을 둘러볼 계획이다. 각 지역마다 이틀간을 배분하여 예약을 하려고 하였으나 그것보단 한 곳에서 날씨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는게 나을듯 하여 숙소를 한 곳에서 잡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찾아본 곳이 하이 유스호스텔. 아직 시간적 여유도 좀 있고 예약도 쉽게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인터라켄 동역의 유스호스텔에 예약을 완료 하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큰일 하나 남은 건 파리에서 일정을 마치고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것만 완료하면 왠만한 예약은 완료하는것 같다. 2~3개월전에 예약하면 매우 착한 가격으로 탑승한다고 하니 서둘러서 예약을 완료를 하는게 좋을듯 하다. 프랑스 TGV 사이트로 이동하여 회원가입 후 노선을 검색하여 Searching 해서 결과를 얻고 바로 예약을 진행하였다.
예약된 시간에 맞춰 서울역 여행안내센터를 방문하여 스위스 패스를 결재하고 받아 왔다. 우선 운송비 및 수수료가 무료인 점과 패밀리 패스를 받으면 16세미만 아이들은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성인 2명의 비용이 원화로 약 72만원 정도 지출하면된다.아래 그림은 성인 2장 과 패밀리 패스 1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