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첫 대화 시작하는 법

아이디어 한 줄이면 충분하다

by KI Ki
이 시리즈는 AI를 활용해 장기 연재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며, 실제 적용 예시는 브런치 연재 《와글와글 게임회사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멈춘다.

프로젝트도 만들었고,

작업방도 만들었고,

이제 뭔가 시작하면 될 것 같은데

막상 첫 메시지를 보내려 하면 손이 멈춘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은 처음부터 잘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정리해야 할 것 같고,

무슨 글을 쓸지 이미 다 알고 있어야 할 것 같고,

AI가 한 번에 알아듣게 말해야 할 것 같고,

심지어 프롬프트도 그럴듯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처음 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완성도 높은 문장이 아니다.

정확한 명령문도 아니다.


더 중요한 건 하나다.


내가 지금 뭘 만들고 싶은지를, 아직 엉성해도 한 줄로 꺼내는 것.


오늘 이야기할 건 바로 그 지점이다.


이번 화는 AI와 첫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초보자일수록 “잘 쓰는 질문”보다

“막연해도 시작하는 질문”이 더 중요한지를 다룬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잘 정리되어 있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좋은 작업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문제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꺼내놓기 전에 이미 주눅 드는 쪽이다.


왜 첫 대화가 제일 어려운가


이상하게도 사람은

작업이 가장 많을 때보다

작업이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았을 때 더 불안해한다.


아직 세계관도 없고,

목차도 없고,

제목도 없고,

톤도 없고,

정확한 독자도 없을 때.


바로 그때

“내가 뭘 물어봐야 하지?”

가 시작된다.


이 상태에서 사람들은 보통 두 방향 중 하나로 간다.


첫 번째 방향

아무 말도 못 하고 멈춘다.


생각은 있는데 정리가 안 됐으니,

조금 더 정리한 다음 시작하자고 미룬다.


문제는 그 “조금 더 정리한 다음”이

생각보다 잘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 프로젝트는 대개

쓰기 전에 완벽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써보고, 묻고, 고쳐보면서 정리된다.


그런데 시작 전에 완성형 기획을 요구하면

작업은 쉽게 굳는다.


두 번째 방향

반대로 너무 잘 말하려고 한다.


검색해본 프롬프트를 잔뜩 붙여 넣고,

문체와 구조와 타깃 독자와 차별점과 SEO 키워드까지

첫 메시지 안에 다 넣으려 한다.


이 방식도 생각보다 잘 안 된다.


왜냐하면 아직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 쪽에서도 충분히 선명하지 않은데,

겉모양만 그럴듯하게 정리해봐야

결국 대화가 얕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첫 대화는 회의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출발점에서 이미 기획서 수준의 정확함을 요구한다.


그래서 어렵다.


초보자에게는 "잘 묻는 법"보다 "꺼내는 법"이 먼저다


여기서 초보자가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다.


AI를 잘 쓰려면

질문을 아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물론 질문을 잘하면 좋다.

하지만 그건 두 번째 문제다.


처음엔 오히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덩어리를

밖으로 꺼내는 편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런 두 문장을 비교해보자.


너무 잘하려는 시작

브런치 연재를 위해 대중성과 확장성이 높은 직장 서사형 IP를 만들고 싶다. 조직 관찰, 성장 서사, 코미디와 서늘함이 같이 있어야 하고, 4페이즈 구조로 장기 연재가 가능해야 하며,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획 문서를 먼저 설계해줘.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꽤 잘 정리된 말이다.


하지만 AI를 처음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수준까지 정리하려는 순간 이미 피곤해진다.


더 쉬운 시작

가상의 게임회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신입사원이 회사 생활을 겪다가 결국 대표가 되는 흐름이다. 재미있게 읽히는데, 결국 회사 이야기이자 사람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이걸 일단 프로젝트 아이디어 메모처럼 정리해줘.


이 문장은 덜 멋지다.

덜 정교하다.

하지만 시작하기는 훨씬 쉽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 이쪽이 더 잘 풀린다.


왜냐하면 첫 대화의 목적은

완벽한 기획을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덩어리를 작업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 대화는 요약이 아니라 번역이다


이걸 이해하면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처음 AI와 나누는 대화는

내가 이미 완성한 생각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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