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다리시려나요
사진의 꽃반지는 제가 여자친구님께 끼워준 것입니다. 어릴적에 아버지가 가끔 토끼풀을 뜯어 반지를 만들어주셨는데, 문득 기억이 나서 해주었습니다.
해주며 말하기를
"
제가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어
이쁘고 비싼 다이아반지는 못 해주지만
매 봄마다 꽃반지는 꼭 새로 해줄게요.
"
했었습니다.
그저 한 말이었는데, 여자친구님은 프로포즈로 받아주셔서 다행히 프로포즈는 한 셈이 되었습니다.
백석 시인은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하여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하였고, 저는 토끼풀을 툭툭 끊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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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원래 글을 쓰기로 스스로와 약속한 날이지만, 날이 맑고 화창할 것 같아 여자친구님과 결혼을 해보려 합니다.
날짜도 참 이쁜 것이. 23.4.8.이네요. 234는 연속한 자연수이고, 8은 2의 3제곱이니 외우기도 좋습니다
되려 23.4.1.이었다면 1이 마지막에 오는 바람에 신경쓰였겠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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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뜯던 곳 맞은 편에 있는 작은 식장에서 혼인을 합니다. 날이 좋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식이 끝난 저녁에는 잠시 마실을 다녀오지 싶습니다. 식장 맞은 편에 토끼풀을 뜯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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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글을 한 주 쉬어가겠습니다.
다음주에 헌총각 되어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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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토끼풀 반지를 예물로 교환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