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꼰대 습관
회사는
사회가 만든 작은 물줄기에 불과합니다.
퇴사 후
처음으로 긴 여행을 떠난 곳이 제주도였고
그곳에서 한 달을 살았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서
회사라는 곳에서 일어난 일들은
그저 작은 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꼰대>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합니다.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지요.
뜻 자체를 보면 좋은 의미가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나 입사했을 때는 말이야, 개인 생활이란 것은 없었어.”
“아, 네. 그때는 그랬군요.”
또 일장 연설이 시작됩니다.
회식 때마다 매번 이런 악순환은 반복됩니다.
술이 술술 들어갈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 날입니다.
넘어가는 술에 자신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긴 장단의 말 잔치에 초대됩니다.
임원이나 팀장(부장)급이 되면 으레 통과의례처럼 거치게 되는 의식입니다.
입만 떼면, 나 때는 말이야, 나 때는 말이야……
이렇게 시작된 말은 끝내 많은 이들에게 졸음을 안깁니다.
그럴 때마다 많이 외면했었죠.
“그래서? 뭐요? 그래! 너 잘났다.”
제 솔직한 대답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야, 나 때는 테이블마다 고기 구울 사람 한 명씩은 꼭 앉았어.”
“에이, 언제 적 이야기를 하세요? 꼰대도 아니고.”
“뭐? 지금 뭐라 그랬어?”
회식할 때마다,
분명히 많은 다른 날들에 걸쳐서 이루어진 회식인데도
사람들이 앉아야 할 순서와 자리에 관한 규칙이 따로 있었습니다.
대체로 이렇게 앉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입사한 지 3년, 4년 이하의 사원들이 테이블마다 한둘 앉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별개로 하더라도,
특히 고깃집에서는 고기를 구울 누군가가 꼭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래된, 잘못된 꼰대 습관임을
젊은 혈기로 가득한 신세대들에게서 뒤늦게 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조차도 꼰대의 일원이었음을.
끼리끼리, 유유상종인 법입니다.
비슷한 부류끼리 앉아서 먹는 밥과 자리가 가장 맛있고 편하겠지요.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 발언입니다.
마음 편히 회사에서 주는 비용으로 맛난 음식을 먹고,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회사를 나서면 일은 끝이라는 멋진 개념을 선사하는 선배가 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네 회사 선배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꼰대로 살아가지 않는 멋진 인생 선배가 되는 길입니다.
꼰대, 그런 비속한 말은 이제, 주머니에 쏙! “넣어둬, 넣어둬!”(라미란 버전)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