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

by The 한결


<웃음>


“나, 배꼽 빠질 것 같아. 너무 웃겨서.”

“뭐가 그리 웃겨? 난 그냥 그저 그런데.”

“자기도 웃으면서 뭘?”

“여보 웃으니까 따라서 웃는 거지.”


주말이면 마음껏 웃는 시간이 있습니다.

늦은 일요일 밤 9시가 넘으면 눈과 귀는 TV로 향하죠.

잠시 책과 멀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019년도부터 즐겨보는 예능 프로가 있습니다.

왕년의 스포츠 전설(Legend)이었던 선수들이 뭉친 예능이죠.

야구, 배구, 농구, 축구, 유도, 레슬링, 테니스, 씨름, 수영, 체조,

스피드 스케이팅, 아나운서, 코미디언 등등.

분야별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축구공 하나로 뭉쳐 성장과 감동을 주는 프로입니다.

스포테이너(Sportainer)라고 해서

스포츠(Sports)와 예능인(Entertainer)의 합성어인데

요즘, 이 용어가 방송가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군요.


주말, 이 프로 하나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분야별 큰 획을 그은 선수들인데

축구공 앞에서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어찌 그리 웃기던지.

초반에는 너무 많이 웃다가

다음 장면을 놓치는 상황도 여러 번 이어지더군요.


“여보, 나 숨을 못 쉴 것 같아. 아하하.”

“여보 웃는 게 더 웃겨.”

“그래? 그럼 자기도 웃어봐.”

“난 잘 안돼. 큰 소리로 웃는 게.”


아내는 미소 지으며 작게 웃고,

저는 목을 뒤로 넘기고 크게 웃는 편이죠.

너무 많이 웃어서 배가 아파 동동 구른 적도 많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며 웃는 아내 얼굴이 보기 좋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이

까닭 없이 생긴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많이 울어본 사람은 어떻게 웃는지를 잘 압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을 지어본 사람이기에

조그만 일이라도 크게 웃으려 노력하니까요.

아내는 그런 제 속 사정을 잘 압니다.

제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그 속에 어떤 아픔이 있는지를

함께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내와 저는

다르면서도 많이 닮았습니다.

웃음이 많지만, 눈물도 많죠.

한때는 우는 아내가 안쓰럽다 못해 싫은 소리도 했답니다.

나름 웃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 되더군요.


웃음의 끝자락에 늘 아내가 함께라면 좋겠습니다.

울기보다 웃는 일이 더 많았으면 하고요.

오래도록 아내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 이 글을 읽고 어떤 미소를 지을지 궁금하네요.


- The 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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