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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호 Oct 26. 2021

'오징어 게임' 봤어?

‘오징어’가 갑자기 세상의 큰 화제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방영하는 연작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이다. “봤어?” 다들 이렇게 묻는데, 나는 아직이다. 5~6년 전쯤 ‘내 가슴에 검’이란 신드롬을 만들었던 tvN의 드라마 ‘도깨비’도 아직이니, ‘오징어 게임’을 앞으로 볼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오징어 게임'은 원래 꼰~~ 대세대의 골목길 놀이였다. 꼰~~대 세대들은 다들 동네 골목에 모여서 함께 놀았다. 그때는 학원과 과외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고, 장난감도 놀이도구도 다 귀했다. 방과 후에는 다들 주택가의 골목으로 나와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재미를 누렸다. 맨 땅에 양은 한 주전자의 물이면 Start !!

오징어는 외부 공격자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동료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먹물을 내뿜는다. 그 먹물은 특유한 풍미를 만들고 건강한 블랙푸드를 만드는 식재료로 활용된다./출처=성심당

그때의 ‘오징어 게임’은 그저 그냥 함께 즐겁게 놀며 웃자는 놀이였다. 골목길 '오징어 게임'에서 승패가 있었지만, 결과는 그저 공격과 수비의 역할을 교대하는 정도였다. 거기에서는 성적이나 순위가 중요하지 않았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오늘 모여 함께 놀고 내일 또 모여 노는 그저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골목 어울림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골목놀이 ‘오징어 게임’이 2021년 글로벌 OTT 플랫폼의 드라마로 재해석되어 방영되면서는 ‘생존게임’의 치열함과 그 안의 ‘공정’이란 요소가 몹시 중요해진 듯하다. 어쩌면 “웃자고 한 말에 다들 죽자고 달려드는 느낌”처럼 뭔가 많이 엄혹해진 듯하다. 


OTT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공정함’과 그 '공정함'을 통해 ‘생존’에 성공한다 것에 왜 그렇게 큰 의미부여를 하는 걸까? 어쩌면..승과 패가 너무 크고 많은 차이를 만들고, 그리고 한 번의 승패로 한쪽은 너무 오래 큰 것을 누리고 다른 한쪽은 패자부활의 반전 기회 조차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배려가 없는 게임의 설계 때문은 아닐까 싶다. 


꼰~~ 대 세대의 ‘오징어 게임’도 럭비나 씨름을 하는 느낌이 들만큼 땀을 뚝뚝 흘리며 몸을 부딪치며 해야했던 치열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과정의 ‘공정함’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도 되었던 그저 동년배 아이들끼리의 게임이었던 듯하다. 승패가 가려졌는데 누군가의 맘이 아쉬우면 또 한번 더 하면 되었고, 다음날은 편이 오늘과는 달라지니 누구도 승패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꼰~~대 세대들은 지금껏 다들 아무 일 없이 다들 순탄하게 잘들 누리고 사는 듯싶다.  


그래서, MZ세대, 민지 세대들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세상도 예전의 꼰~~ 대 세대들이 함께 웃으면서 할 수 있었던 ‘오징어 게임’과 같아지도록 뭔가를 좀 되돌려야 할 듯싶다. 원래 제자리의 모습대로..그래야 할 듯싶다. 다 꼰~~ 대세대들의 몫이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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