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jeans, 'Ditto' mv 해석
* 본 글은 주관적인 해석이 담긴 글입니다.
SIDE A 스토리라인
희수가 서랍 속에 숨어있던 테이프를 틀기 시작하며 뮤직비디오는 시작한다.
감독을 꿈꾸던 희수에게는 무리 생활을 하는 사슴처럼, 혹은 대부분의 학창시절과 비슷하게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존재했다.
희수의 친구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희수는 그런 친구들의 춤과 노래를 찍기도 하고,
그들을 기록하기도 했다. 친구들은 희수를 부르기도 하고, 희수를 챙기기도 한다.
캠코더에 촬영된 친구들은 캠코더 너머에 희수를 보기라도 하듯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섯명은 언제든 함께 있으며, 희수의 불편한 팔 깁스에 응원메세지도 적고,
희수가 우산을 챙겨왔어도 다 같이 비를 맞기도 하고,
다같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잠에 들기도 한다.
하지만 희수의 꿈 속에서는 무리 생활을 하는 사슴이 혼자 희수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 꿈에 깬 희수는 정말 혼자였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팔 깁스와 민지에게 해주었던 매니큐어를 희수가 하고 있는 채로.
-사실 희수는 혼자였다. 5명의 친구가 떠나게 되고, 자연스레 학교에 혼자 남았지만 희수는 자신도 모르게 6명이었던 것 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무리가 아닌 혼자가 된 희수에게 보이는 것은 친구들로부터 잠시 가려졌던 다른 시선들이었다. 그리고 민지가 지우고 있던 희수, 자신처럼, 서서히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SIDE B 스토리라인
찍혀있던 친구들이 지금은 없지만, 희수가 있는 곳은 똑같다. 그저 5명만 없을 뿐인데, 아무도 없는 것처럼 희수에게 보여진다.
교실에서 찍었던 영상에서는 친구들, 추억들로부터 가려졌던 시선들이 보인다. 너무 덩그러니 남겨지 희수에게는 차갑게만 느껴질 것이다.
학교 벤치에 홀로 앉아있는 희수는 한 남학생과 눈을 마주치고 사라진다. 아마 자신이 혼자가 된 것을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희수는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장소를 마주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말 현실이 되어버린 혼자를 직면한다. 그 이후로 희수는 정말 혼자가 되었다.
친구들을 기록하던 캠코더를 친구들과 함께 있던 옥상에서 버리게 된다.
그 이후로 혼자를 인정하고, 더욱 혼자가 되기 시작한 희수. 비가 오는 날엔 혼자 우산을 쓴다.
그리고 눈이 덮힌 초원에서 마주한 홀로 있던 사슴이 이제 교실복도에서 마주하게 된다.
정말 현실이 된 혼자를 마주하게 되고, 하지만 그 기억을 잊혀지게 되는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자의이든, 타의이든.
- 학창시절, 어떤 순간으로 인해 관계가 끊긴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전학 같은 외부적인 이유로, 아니면 가벼운 오해로 인한 내부적인 이유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서로 무심해지고, 사소한 것에 의미를 품게된다. 희수의 시점이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 5명의 친구들이 희수에게서 멀어졌지만, 희수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혼자가 된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고, 미워하고 싶지 않지만 미워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민지의 전화(SIDE B) 받지 않기도 했다. 희수의 캠코더 속에는 친구들과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희수는 나쁜마음에, 정말 홧김에 던져버린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져도 사실 친구들은 희수의 곁에 있었다. 친구들이 떠난 뒤 캠코더 속 친구들이 없는 장면이 아닌, 그 외의 시선으로 촬영된 장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곁에 없어도 희수 곁에 있는, 연결된 사이였다. 그 때는 별 거 아닌 일에도 세상이 무너질 것 처럼 예민했고, 잠깐의 오해로 평생 멀어질 것 만 같았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시 틀어본 비디오에서는 너무 오늘처럼 행복했다. 친구들은 먼 과거에서 비디오가 틀어져 나온 영상 속이지만 당장 지금의 내 방문을 열고 온 것 처럼 그 당시의 희수와 친구들은 너무 행복했었고, 그 날의 희수가 행복했던 것처럼 희수의 친구들도 ditto. 똑같았다.
- 캠코더를 찍는 이는 팬. 그리고 팬이 찍는 캠코더 속에는 뉴진스가 남아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나의 친구처럼 함께 있어주고 순간을 함께 해준다. 팬의 마음 속의 아티스트의 크기를 나타낸 것 일 수도 있다. 캠코더는 언제나 뉴진스를 찍고 있고, 뉴진스도 언제나 팬을 바라보고 있다. 정말 둘(아티스트와 팬)만 있어도 언제나 행복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 아티스트는 언제나 영원할 것 같지만, 정작 프레임을 벗어나면 닿지 못할 곳에 존재한다. 언제나 날 바라봐주고, 응원해주지만 사실 혼자였던 순간(현실)을 외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보다 현실이 너무 크게 다가올 때, 너무 어쩔수 없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멀어지게 되는 것처럼. 팬(희수)은 현실을 안주하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뉴진스는 언제나 곁에 있던 것이었다. 민지의 새끼 손가락 매니큐어와 팬(희수)의 새끼 손가락 매니큐어(SIDE A)이 마치 홍연을 떠올리게 하듯이. 팬이 항상 아티스트를 생각하고,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뉴진스도 ditto. 같은 마음이었던 것이다.
추측 정리(주관적의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컨셉 추측: 뉴진스 컨텐츠 도중 나온 '토끼마을에 초대된 상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모험이 시작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토끼. 그리고 이런 모험이 결국 판타지였던 걸 알게되는 '꿈같던 순간'. 전에 썻던 뉴진스 관련 글에서도 말했듯이, 뉴진스는 분명 '순간'을 표현한다. '순간'은 멈춰있기도 하고, 영원하기도 하다. 기억이 그렇듯이. 이번에도 미숙했던 감정의 순간을 펼쳐보인 것 일 수도 있고, 그 순간이 마치 꿈처럼, 판타지 처럼 느껴질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뉴진스 마스코트: 뉴진스 마스코트인 토끼 캐릭터. 이 역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이상한나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뉴진스를 보면 대중들은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회상한다. 예민하고 다사다난하고, 미숙했던 그 시절의 감성을 이끄는 '조금은 익숙했던 나라'로 이끄는 토끼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