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천에다가 수를 놓아서 만든 액자가 있는데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알아? '우리의 모든 고민을 빨랫줄에 널면 그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고민을, 나는 나의 고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고 너보다 심각한 고민거리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그는 풀을 뜯어서 길 위로 던졌다.
"대충 그런 뜻이야."
그가 덧붙였다.
하! 듣던 중 기발한 말장난이었다. 나보다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미간을 찌푸리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하워드를 보자 나도 모르는 새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왔다.
- 바바로 오코너, <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