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좌우를 흔들면서 "특이해요" 여자 주임 말한다. 시선은 내 옆자리 남자 주임 책상을 보고 있다. 책상 위에 무인 문방구에서 사 온 공기놀이와 낚시놀이가 있었다. 점심시간에 같이 하려고 구입했다고 했다. 특이하다 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사 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이하다는 말이 귀에 걸려서 떨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한말이 아닌데.. 왜 이렇게 가슴이 콕콕 찔릴까?
[특이하다 ] 네이버 검색하니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다르다. 뜻이다.
나는 이 말이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그 외 까다롭다. 예민하다. 까칠하다. 그냥~~ 따지지 말고 그냥 살아라. 까탈스럽다. 들으니 생각 말하기 두렵고 눈치가 보인다.. 물론 다른 사람하고 약간 다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있다. 그전에 다르다는 걸 몰랐다. 구청에서 자기 주도 학습 학부모 온라인 수업 들었다.
수업이 끝나자 바로 사이트 들어가서 하니 4번 AS형 나왔다. 강사님 C형부터 차례로 설명해주신다.
강사님 : "A형 감성 중시형. 예민한 성향이고 일반 사람들하고 많이 다르죠.
왜냐하면 이분들은 바람, 구름, 꽃 등 모든 것들하고 대화를 나눠요."
정신 번쩍 들었다. 나무와 대화를 나눌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아 다른 사람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구나. 다르구나.'내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난다. 쭈그리고 앉아서 개미 하고 대화를 나눈다. 개미 말고 모든 사물 하고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싫다. 남들과 많이 다르다. 우리 모두 다른 존재이다. 어느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어서 더 다들 특별한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말 꺼내기 쉽지 않다. 말하면 눈을 깜박이거나 달나라에서 온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을 보는 표정으로 본다
나: "다들 그렇지 생각하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머리를 글적이면서 내가 이상한가? 물어보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생각을 꺼내기 조심스럽고 눈치가 보인다.
지금 마흔한 살인데 스물일곱 살 정도 직장 생활할 때 크게 상처받은 일이 있었다. 상담원 입사하고 동기 언니들과 점심 식사했다.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감정이 지쳐있어서 위로받고 싶었다.. 그 당시 연체미납 콜센터에서 일했기 때문에 전화하면 욕.. 비명.. 막말 등 들었다. 지금은 그런 고객들이 없지만 예전에 많이 있었다. 쌓여있는 감정을 해소하고 싶어 언니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나: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인형이 있었으면 좋겠어..
하루를 마치고 인형이 수고했어. 쓰땀쓰담하면 좋을 거 같아"
흰자가 보일 정도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언니 :" 꼭 널 닮은 인형이 여야 해? 무섭지 않니? "
지금 생각해보니 날 닮은 인형은 무서울 거 같기도 하다. 귀여운 캐릭터 인형을 말할 걸... 그 후로 비정상적인 시선이 싫어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려워졌다. 계속 감정을 감추고 숨기려니 힘이 들고 엉뚱한 곳으로 삐져나간다.. 그러다가 5년 전 동네 도서관에서 빨간색 표지에 바늘이 그려진 센서티브 책을 발견했다. 읽어보니 모든 내용이 다 내 이야기였다.
"예민한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책 읽기전 지금까지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읽고나서 예민한 사람이라는 알게 되니 미안했다. 언니들에게 받았던 상처가 비정상적인 시선이 아니었다. 그만큼 힘들었기에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게 필요했다.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니었기 내 감정을 모른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선 옳고 그름 따진다. 누가 정한 것일까? 생각이 옳고 그름이 있는 걸까? 각자의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이제부터 당당하게 말하도록 용기를 낸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니 자신이 특별해졌다. 난 예민한 사람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작은 시선으로 본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순간 더 깊게 느끼니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일상의 소중한 것들 발견하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신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각자 맞게 살아가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면 된다. 더 이상 예민한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 Martina_Bulkova, 출처 Pixabay
당당하게 "그래요 저 예민한 사람이에요"말하고 나니 막혔있던 들숨과 날숨이 뚫렸다. 숨이 편안해지면서 나 자신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낮았던 자존감이 올라간다. 그동안 사람들이 시선으로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나치게 애쓰면서 본래 모습 감추었다. 그럴수록 행복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내 예민함을 받아들이니 삶이 특별해지면서 나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긍정이 시선으로 바뀌면서.. 지금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이 괜찮다는 걸.. 현실의 마주하는 서툼, 부족한 등..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