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진노랑색 다이어리를 펼친다. 다른 날보다 할 일이 많다. 책을 읽고 싶은데 그런 시간이 없으니 불편한 감정이 올라온다. 회사를 그만두고 좋다고 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내 시간보다 가족들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마음이 조금씩 지친다.
( 우물모드 전환)"1분 1초도 내 시간이 없어.. " 씩씩대고 말하고 있을 때.. 어느 순간 내 옆에 남편이 와있다..
" 벌써 한 시간이 지나갔거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마.." 남편이 틀린 말은 아니다. 새벽 4시 45분 일어나서 수행 한 시간 하고 나머지 글쓰기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아직도 목이 마르다... 새벽시간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오후에 내 시간을 갖고 싶다..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니 저녁 7시가 되었다.
남편이 집에 돌아왔다. "내가 없이 살아가는 건 정말 힘들다.. 모든 욕구를 내려놓고 말이야. AI처럼 살아가는데.. 그게 쉽지 않아.. 매일 똑같은 일상이 마음이 지치네" "지금 나 위로하는 말이야.. 나도 그래 여보."
"아니 내 말하는 건데.. 마흔 한살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옆에 있던 여덟 살 아들이 말한다. "엄마만 힘들 거 아니에요. 엄마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많아요." 틀린 말은 아닌데 얄밉다. 씻고 잠자리에 누웠다. 아들이 표정이 좋지 않아서...
"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말해바 엄마가 들어줄게 "
" 오늘 신나는 일. 슬픔일.. 좋았던 일.. 등 있었어요." 아들이 열두 가지 감정을 하나씩 말하는데 위로를 받는다. 하루 중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낀다. 슬픈 일도 있고 좋았던 일. 신나는 일. 행복했던 일.. 속상했던 일 등... 24시간 시간에 많은 감정을 느낀다. 눈곱 뗄 시간 없이 AI처럼 지냈지만 그 시간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 있었다는 걸 깜빡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시간이 전혀 없지 않았다. 예민한 사람이라서 힘든 감정을 크게 생각하는 편이다. 남들보다 고통을 더 많이 느끼고 힘들다. 인정한다.. 그래서 내 시간이 없이 지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나를 보기 위해서 타이머를 맞춘다. 글쓰기 1시간 책 읽기 30분.. 운동한 시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 내 시간을 가졌다는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올라온다. 타이머를 맞추지 않고 잠을 잤으면 우울모드 전화되어서 괴로워했을 것이다. 자기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타이머, 주변사람들에 말 들으면 인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