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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하루 속, 감사 한 조각

by 감사렌즈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전에는 “취업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나니, 이제는 “빨리 적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교육 시간, 머리는 복잡하고 눈꺼풀은 무겁다.
중요한 내용이라는 걸 알지만,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아는데, 솔직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휴식 시간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만 싶다.

그럼에도 나는 다짐했다.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내일은 조금 더 일찍 출근해서 어제 배운 걸 복습해보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않은가.

사실, 취업만 하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산을 하나 넘으니, 그 너머에 또 다른 산이 있었다.
그렇다고 이 산을 피할 수는 없다. 이 길을 선택한 건 나니까.

혼자 밥을 먹던 내 일상도 조금 달라졌다.
오늘은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아직은 어색하고 조심스럽지만, 내게는 큰 변화다.
점심 후엔 회사 근처를 산책했다. 햇살이 좋았고, 누군가의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돌아보면, 오늘도 감사할 일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수 있었던 몸, 낯선 자리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 배울 수 있는 기회.
익숙하지 않은 하루였지만, 그 하루 속에서 나는 조금 자라고 있었다.

감사하고 만족하려는 마음이
내 오늘을 조금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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