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절절한 마음
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아버지의 흔적을 밟아 나가며 겪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
한 나라를 뒤흔든 끔찍한 사건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우리 에게도 세월호가 영원히 그렇겠지)
영화는 철저히 소년 위주로 돌아가지만 난 이상하게 소년의 엄마가 계속 신경이 쓰였고 결국 마지막에 그녀 때문에 펑펑 울었다.
소년이 아버지를 상실한 경험을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소년의 엄마는 본인의 상처를 보듬기도 전에 방황하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을 졸인다. 그 절절한 마음에 되게 신경 쓰였고 아팠다.
솔직히 영화의 진행방식 자체가 취향이 아니라 지루하긴 했는데 이상하게 마지막에는 묘한 여운이 남던 영화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