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한국 아줌마 ✈️ 다시 미국 아줌마

외롭지 않습니다.

by M J Kim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 달 하고 삼일을 머무르게 되었고 4년 동안 하고 싶었던 것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정말 하루하루 벅찬 스케줄을 이어 나갔다.

몸은 참 힘들었지만 마음은 너무나 행복했다.

한국은 너무 많은 것이 바꿔있었다.

일 년에 한두 번 비즈니스 차에 한국을 방문했던 남편이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가끔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을 때'가 있다고..

그럼 나는 속으로' 설마... 당신은 그래도 나는 아닐걸... '

하고 자만? 했지만,

남편말이 맞았다.

나는 4년 만에 내가 바보 같다는 걸 뼈 깊이 느끼고 돌아왔다.

너무나도 많이 변한 우리 동네와 들어가는 식당과 상점마다 떡하니 마주하는 키오스등 순간순간 버벅거리는 내 모습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면 그들을 따라다니는 것 외에 내가 리더 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없었다.

하지만 행복했다.

나를 기억해 주고 그리워해 준 사람들과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그 시간이 소중했다.

그렇게 너무나도 빠른 시간이 흘러 나는 14시간의 비행을 마쳐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내 집이 최고라는 말이 맞듯이 집은 나의 몸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 느껴지는 허함과 다시 시작된 그리움은 몸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한국인가? 하고 좋았다..

내 시선에 들어오는 주위를 확인하고 아... 미국에 돌아왔구나를 실감하게 해주는 순간 또 한 번 마음이 시려지곤 했다.

그런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가만히 내 시간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문득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건넨다.

'당신은 지금 외롭습니까?'

한국에서 지인들이 종종 질문하던 ' 미국에서 외롭지 않니?'라는 질문을 스스로 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답을 내리자면..

'그렇지 않다.'

누구나 사람은 외로울 수 있다.

그게 장소와 환경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마음가짐인듯하다.

그리고 나는 미국에서 내가 외롭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낸다. 일종의 나의 합리화를 찾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이 있다.

티 내며 챙겨주진 않아도 옆에서 항상 나를 챙겨주는 남편이 있고 , 이제는 나보다 키가 커져 나를 안아주는 첫째 아들과

엄마가 혼자 어딜 가는 걸 항상 걱정해 따라다니는 둘째 아들, 아직 아기처럼 엄마를 피곤하게 하지만 엄마의 표정을 살피며 챙겨주는 막내아들까지 든든한 남자 넷이 함께하고 있으니.. 육체적으론 외로울 틈이 없다.

또 정신적으로 단점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영어가 부족한 나는 한국에서 처럼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는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가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쓸데없는 말들로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많았던 한국에 비해 여기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더라도 깊은 대화가 쉽지 않은 터라 적당히 오가는 대화가 나는 편하고 좋다.

또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거나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은 거짓말 조금 보태 나에게 천국같기도 했지만 또한 나의 정신을 빼놓던 환경과 사람들로 하여금 지옥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장단점이 있듯이 말이다.

내가 한국을 다시 떠날 때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말해주고 싶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먼 타국에 살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처럼 저 또한 하루하루 열심히 내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전 괜찮아요.

몇 년 후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될 때, 나를 아는 이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 그대로 밝게 웃으며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하겠습니다. 그러니 모두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가운 사람들을 만나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