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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May 06. 2021

4가지 합의(책 리뷰)

돈 미겔 루이스(Don Miguel Ruiz)는 <4가지 합의, The 4 Agreements, 1997년 출간>에서 고대 중남미 지역인 Toltec(현재 멕시코 지방)의 지혜를 바탕으로 사람을 구속하고 있는 잘못된 신념체계로부터 해방되는 4가지 새로운 실천적 가치관(행동양식)을 제시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사회적 동물로 성장하면서 가정, 친구, 학교,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요구되는 사회적 가치관을 자신의 내면에 받아들여 자신의 가치나 신념체계로 발전시킨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이렇게 외부에서 알게 모르게 주입되어 형성된 내면의 신념체계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여기며 살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신념체계는 사람의 본성을 억제하고 진정한 자기표현에 있어 속박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아직 사회적 신념이 들어오기 전 상태인 어린아이의 마음과도 같은 상태를 동경한다. 나아가서 잃어버린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애쓰며 산다. 우리의 모든 판단과 마음을 지배하는 신념체계는 매우 강해서 쉽게 무너뜨릴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칼 융은 인간이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해 가지고 살아가는 가치관이나 신념을 외적 인격 또는 가면(페르소나)으로 여긴다. 사회나 타인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타협물이다. 반면에 억제된 내면의 자아를 그림자로 본다.


저자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성인이 품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신념이 거짓이나 왜곡된 내용이 많다. 특히 인간은 본래 안전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안전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잘못된 정보라도 자신이 옳고 타인이 틀려야 한다. 잘 모르는 내용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 추측해 버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추측한 내용이 옳다고 믿게 되는 우를 범한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힐끔 쳐다보고 그냥 지나치면, 그 순간부터 왜 쳐다봤을까에 대해서 수많은 추측을 하고, 드라마를 쓰고, 심지어 억측을 한다. 다시 그 사람을 만날 때쯤에는 이미 상대가 천사 또는 배반자가 되어있다. 상대는 그냥 생각 없이 스쳐갔을 뿐인데도. 이처럼 사람은 수많은 그릇된 신념이나 가치관을 바탕으로 타인이나 사건을 마음대로 추측하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거짓말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한다. 자신이 하는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당연히 틀린 판단 때문에 인간관계는 오해 투성이고, 억측이 난무한다. 저자는 이러한 정신적 구속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4가지의 새로운 행동양식(4 agreements)을 제시한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도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기존에 배운 모든 신념과 가치체계를 지우라고(unlearning) 말한다.


1. "말로 죄를 짓지 말라( Be impeccable with your word)".

- 타인이나 또는 자기 자신에게도 그릇된 말(거짓, 추측, 가십, 폄하, 부정적인 표현 등)을 하지 않는다. 대신 축복, 사랑, 치유 등의 단어만을 사용한다. 말에는 생사가 달려있을 정도의 강한 힘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2. "어떤 상황이나 말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Don't take anything personally)".

- 타인의 부정적인 말이나 또는 나의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 왜냐하면 나에게 나쁜 말을 하는 사람도 사실은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처리를 위해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왜 자기가 그런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한 말을 기억도 못 한다. 나의 내면에서도 똑같은 상황에서 나를 폄하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면 무시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주입된 수많은 그릇된 신념들을 우리 속에서 살고 있는 머리가 천 개 달린 드라 같은 기생충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사회적 가치가 주입되는 과정을 마치 사람이 벌과 보상을 가지고 개나 동물을 가축화(domestication)할 때와 유사하게 본다.

3. "(어떤 경우에도 정확한 정보가 없이) 추측을 하지 마라(Don't make assumptions)".

- 모르는 것은 물어봐야 소통이 된다.

4. "(상기 3가지 약속 실천을 포함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Try to do your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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