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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선인장 Dec 23. 2020

크리스마스, 당연한 것들

당연했던 것들

독일에서 처음 찾아갔던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


들뜬 마음으로 하룻밤 사이에 베를린의 크리스마스마켓 네 곳을 무작정 걸었다


수많은 반딧불과 별처럼 쏟아질듯 반짝이던 장식


약간은 촌스러운 마켓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그립다는 사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도시, 뉘른베르크


명성에 어울리는 거대한 광장과 교회, 고풍스런 마켓도 기억에 남지만


한 해가 지난 지금 가장 놀라운 건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도 거리를 함께 걸어 다녔다는 것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또 다른 독일의 도시, 드레스덴


흐린 날씨에도 반짝였던 도시


도시 곳곳에 서로 다른 컨셉의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렸던 곳


무려 585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


아주 어두운 밤도 예쁘지만 흐려지는 초저녁 하늘과도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장식


585년부터 2019년까지


당연하게 기대하고 구경했을 크리스마스 마켓


낮과 밤이 달라도 모두 예뻤던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렇게 많았던, 당연하게만 여겼던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올해엔 한 곳도 열리지 않은 것 같다.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데

코로나에, 락다운에, 다시 코로나 변종에

해외는 커녕, 다른 도시는 커녕,

집 밖에도 잘 나가지 않으니

굳이 사진을 찾아보지 않았다면

크리스마스 인지도 모르고 지났을 것 같은 연말.


작년에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닌 크리스마스 마켓은

아마 올해 몫까지 였었나보다.

올해는 성탄절, 연말 분위기가

다른 어느 해보다 이상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당연한 일상이었던 예전의 사진들을 보며

내년에는 다시 당연한 것들이 우리에게 돌아오길,

예전으로 우리의 일상이 돌아갈 수 있길 기원해본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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