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지 말라> 제목은 얼핏 자극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하지말라' 가 아니라 '그냥' 에 방점이 찍힌 책이다.
영어 제목은 'Don't just do it think first' 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고민하며 행동하자는 의미다.
책에서는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3가지 상수를 들었다.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이다.
이런 방향성은 원래 없던 것이 아닌 우리가 원하던 것들이고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가속화 되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운명론적이거나 정해진 결과는 아니지만
우리가 선호하고 원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그 방향으로 흐른 것 뿐이다.
기업에서는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충성을 요하는 조직문화도 옅어지게 되고
오히려 개인의 성과는 투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는 수직일임 하는 관행을 무너뜨리고 자연히 중간 관리자들은 도태된다.
이처럼 변화의 과정에서는 기존의 가치관이 하나둘 흔들리게 되며
다른 것에도 영향을 끼치는 '가치관의 액상화' 가 발생한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자가 수용하고 적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 감수성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과정을 들어
저자는 '생각의 현행화' 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이는 본능을 거스르는 것이라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인간은 안정과 균형을 추구하려는 본능이 있다보니,
기존 법칙은 항구적일 것이라는 믿음과 동시에 현 시스템이 최대한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박한 시장에 살아나기 위해서라도
변화에 따른 새로운 규칙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현행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기반 사고와 이성적 사고와 과정의 충실함을 바탕으로
본인을 업데이트 함으로써 스스로의 성장을 평생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 기업들의 ESG 추구 현상을 보면
결과지향주의에서 벗어나 과정을 중시하는 투명한 사회에 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의 발달로 한 순간에 무너지는 유명인들을 보더라도
개개인 브랜드 역시 투명성이 요구되는 만큼 바르게 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투명성이 강화된 시대에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축적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주체성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진정성' 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이 메시지인 만큼 그냥 살아갈 것이 아니라,
1) 어떤 가치를 먼저 상정하고 추구할 것이며
2) 나의 일상생활에 모든 것이 그런 메시지에 수렴할 수 있도록 실행하면서
3) 삶의 일관을 만들기
이런 축적을 통해 빚어낸 내 고유의 가치가
'진짜' 를 찾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게 책의 메시지다.
이제는 나를 브랜딩 하는 것이 기본 덕목이 되고,
깊은 고민을 한 결과물이 가치로 환원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 긴장감도 느끼게 된다.
최근 10년 동안 인터넷 플랫폼이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가는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았던 것이 한해 두해 넘어가면서 우리 일상 곳곳을 잠식해갔다.
그럴수록 우리가 모르게 새로운 규칙이 생겨나고 트렌드도 바뀌어 갔다.
적어도 과거의 기준에 머무르지 않고 깨어 있으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