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1 2020
지난번 진료 때 의사 선생님은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나이스에 접속하니 다운로드까지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찬찬히 읽어보니 꽤 재밌었다. 선생님들이 보기에는 나는 정말 밝은 학창 시절을 보냈네. 나는 주관적 우울이 높지, 객관적 우울은 높지 않다. 그건 학창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2학년, 전교생이 심리검사지를 받고 조례시간에 검사를 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우울했기에 우울함과 관련된 항목에 몇 가지 체크를 했는데, 교무실에 불려 갔다.
왜 장난으로 검사지에 체크를 했냐는 것이 나를 교무실로 부른 이유였다. 저는 솔직하게 체크했는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너처럼 친구도 많고 밝은 애가 왜 우울하냐는 게 선생님의 대답이었다.
저런 것도 선생을 하고 있다니. 왜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지는지 이해가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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