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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차맛을 ‘짜다, 싱겁다’로 표현할까?

차는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간을 잘 맞춰 우려야 한다

by 김정관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각이 남다르다는 건 다른 나라와 음식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음식을 익히는 과정만 보아도 끓이고, 볶고, 찌고, 굽는 등 얼마나 복잡한가? 가마솥에 밥을 하면서 종발을 넣어 익힌 계란찜 맛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즘 전자레인지로 익힌 계란찜과는 그 맛이 분명 다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의 일상용어에서 사람을 표현할 때에도 '싱거운 사람‘, '저분 참 짜네'. '그 사람은 맛이 갔다'는 등으로 맛에 대한 용어로 표현한다. 싱거운 사람이나 짠 사람은 분명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음식이 짜거나 싱겁게 되면 간이 맞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은 간이 맞아야만 맛있다는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짜다’와 ‘진하다’는 분명 다른 표현이고 ‘싱겁다’와 ‘연하다’도 다른 의미이다. 차맛을 두고 짜다고 하거나 싱겁다고 하는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간을 잘 맞춰 우려야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차맛을 진하다고 하면 차의 본질에서 우러나온 맛에서 탕감이 깊다고 보아야지 건차의 양을 많이 넣거나 우리는 시간이 지체된 차를 두고 이같은 표현을 쓰면 안 될 것이다.



사전에 '진津하다'는 '(액체나 기체가) 속에 녹아 있거나 포함된 물질이 많아 농도가 짙다.'라고 나와 있고. '짜다'는 '소금 맛과 같다, 너그럽지 못하고 인색하다, 마음에 달갑지 않다'라고 나온다.


건차의 양과 우리는 시간을 적절하게 맞춰 잘 우러난 차는 짜거나 싱겁지 않고 간이 잘 맞는 차라 할 것이다. 음식의 간도 사람마다 달라서 다른 사람의 입맛에는 좀 짜거나 싱거운 맛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간의 정도를 알아야 음식도, 차도 제 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차도 음식이니 짜게 마신다거나 싱겁게 마시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간에 맞는 차를 우리기 위해서는 차호의 용량에 맞는 건차의 양을 잘 살펴 넣어야 하니 차 저울을 쓰기를 권한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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