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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i Sep 12. 2019

카카오 커머스 첫 출근

자유롭고 유쾌한 하늘, 카이의 카카오 여행기

Chapter 4 : 첫 출근, 온보딩의 시작


판교 테크노벨리.

스타트업을 꿈꾼다면 모두가 아는 그곳.

IT기업들이 한 데 모여있는 곳이다.


오늘은 그가 카카오 커머스로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와.. 작년만 해도 언젠간 올 곳이라 생각하며 놀라왔던 곳인데, 정말 한 명의 크루로써 가게 되는구나'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한데 ~~'


통유리의 외관으로 세워진 수많은 빌딩들이 태양 빛을 비추어 거리를 빛내고 있었다.

그 거리 위 수많은 사람들.

아마도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계신 분들일 것이다.


카카오 커머스 오피스.

여전히 카카오 특유의 밝은 노란색과 따뜻한 갈색의 그 공간은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가 도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웬이 인턴 크루들을 맞이해주었다.

이번 주는 온보딩기간으로, P&C팀에서 준비한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된다.

이때 온보딩이란, 조직 내 새로 합류한 사람이 빠르게 조직문화를 익히고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그웬은 매 번 따스하게 말을 건넨다.

"다들 오늘 오시는 데 힘들진 않으셨죠? 오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앞서, 사원증을 위한 사진을 촬영하고 장비를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오... 장비라니!"


타 사 대비 비싼 가격, 애플 감성이라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맥북.

그리고 로지텍 마우스.

이 외 기타 부속품들을 공수받았다.

"맥북이라니... 너무 행복하다"

무심코 그는 생에 맥북을 써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다.

내 돈 주고 사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좋길래 맥북 맥북 그러는 것인지 내 두 손으로 체험하겠다!'


"자, 장비는 뒤로 하고 사원증을 위한 사진을 찍겠습니다"
"앞으로 이 사원증을 통해 출입과 사내 카페에서 결제를 할 수 있어요!"

카카오 계열사는 사원증을 통해 부서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고, 사내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카페는 아메리카노가 500원으로, 밖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이어서 크루들이 자주 애용하는 공간이다.

재밌는 사실은 계열사마다 특이한 카페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커머스의 이색 메뉴는 돌체라떼와 해장 아메리카노다.

또한 사원증은 카카오 프렌즈 샵이나 JOH사운즈 한남의 일호식이 크루 할인을 받는 데 사용된다.


인턴 크루들은 모두가 보는 뻥 뚫린 공간에서 하얗고 커다란 스크린을 등지며 한 명씩 사진을 찍었다.

서로 부끄러워할 일 없도록 사진 찍히는 사람을 보지 않기로 했지만, 표정과 포즈가 궁금하였기에 힐끔힐끔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마 여기에 찍힌 표정과 모습이 사원증에 그대로 표현될 것이다.


"네! 모두 촬영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퇴근하기 전에 사원증이 나올 거예요!"

모두의 사원증 사진 촬영이 끝나고 온보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스케줄은 인턴 크루들이 서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 한 장을 통해 '나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룰은 간단하다.

인턴 크루 10명이 그웬에게 따로 보낸 사진을 모두 띄워 한 장 한 장씩 누구의 사진이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사진만으로 누구의 사진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물을 수 있지만, 추리를 하며 대화하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크루가 사진의 주인이라고 생각한 크루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또는 실제 사진의 주인인 크루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진을 골랐는지를 보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사진의 주인을 거의 맞추지 못했다. 

사진의 주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겉으로 보이는 인상과 짧은 대화만으로 알기 쉽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가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려 하는 것은  섣불리 틀을 씌우는 것일 수 있겠다.


하나의 예시로 카이가 고른 사진을 봐보쟈!

카이가 고른 사진은 르네 마그리트의 자화상 중에 '통찰력'이라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보면, 르네 마그리트 자신인 것 같은 남자가 알을 보고 있지만 새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왜 이 그림을 골랐을까?

"이 그림은 존재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며 그리는 화가라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저 또한 아직은 그림과 같이 저를 명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서비스 기획자라는 저의 가치관과 업을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이 그림의 제목은 '통찰력'입니다. 이처럼 저도 아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이상이지만,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통찰하여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렇듯 다른 분야의 사람이지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닮았다고 생각해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만 보면, 그가 그림에도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주 찾아보는 유형은 아니다.

다만, 무언가를 보았을 때 자신이 평소 고민했던 것을 잘 투영시키고 거기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유형이다.

그는  평소 자신이 어떤 사람 인가 와 자신을 세상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번 카카오 커머스의 인턴생활을 하며, 그 물음에 대한 답에 조금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렇게 순서대로 사진을 맞추어보고, 사진의 주인이 그 사진을 고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남은 온보딩의 대부분의 시간들은 미팅과 교육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인턴 크루에게 준비된 것들은 카카오 커머스의 대표 사이먼과 팀 배치를 위한 인사팀의 조직장인 브래들리와의 미팅. 또한 커머스의 이해, 서비스 기획, 개발, 디자인 등의 각 부서에 대한 교육과 비즈니스 에티켓과 피드백 그리고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들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p.s 다음 글은 카카오 커머스 대표 사이먼(simon)과 쇼핑 플랫폼 기획파트의 조직장인 코지(cozy)를 통한 커머스의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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