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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il Madigun Apr 28. 2016

Social network 단상

SNS는 과연 인생의 낭비인가?

"It's about responsibility. I think they (players) are responsible for their actions, responsible for what they said on Twitter. I don't understand it, to be honest with you. I don't know why anybody can be bothered with that kind of stuff. How do you find the time to do that? There are a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Get yourself down to the library and read a book. Seriously. It is a waste of time."

"이건 책임에 관한 문제입니다. 전 선수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트위터에 올린 내용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사람들이 왜 그런 류의 것에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거 할 시간을 어떻게 내죠? 인생에서 그거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백만 개는 되는데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세요. 진심입니다. 시간 낭비예요."

- Alex Ferguson

너무나도 유명해서 아마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이다. 하지만 전문을 읽어보면 그 뉘앙스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의 의도를 나름대로 판단해보자면 가장 첫 문장이라고 본다.


It's about responsibility.


SNS 자체가 시간낭비라는 의도보다는 아무런 생각없이 글을 쓰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시간 낭비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을 즐긴다고 본다. 남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만들어가며 가족을 만들고, 친구를 만들고, 사회를 구성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화이다. 말을 하고, 듣고, 다시 말하고. 이해도 하고, 갈등도 만들어내고 그렇게 관계를 만든다.


SNS는 이런 관점에서 굉장히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대화는 그 상대가 매우 명확하다. 내 앞에 있는 사람. 그보다 넓은 것이 강연과 같은 공식적인 모임에서의 발언. 그리고 책으로 대표되는 글이 그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SNS의 등장은 이런 패러다임을 확실히 바꾸었다.


강연의 연사가 되거나 책의 작가가 되는 일은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그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반면 SNS는 그저 쓰면 된다. 트위터의 경우 140자, 페이스북 등 여타 SNS의 경우에도 그다지 긴 글을 적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을 너무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도구. 그러기에 SNS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게 아닐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과연 SNS는 인생의 낭비인 것일까?


퍼거슨 감독의 이야기처럼 책임감없는 글은 인생의 낭비이자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을 하거나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를 낭비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지금 내가 쓰는 브런치도 결국은 또 다른 형태의 SNS일 뿐이다. 어떤 이는 브런치를 통해 자신의 잊혀진 꿈들을 이루는 기본으로 삼고, 누구에게는 소통의 장이며, 어느 누구에게는 기록을 남기는 저장소이기도 하다.


무작정 SNS는 인생의 낭비라며 퍼거슨 1승을 외치기 전에 과연 자신은 정말 자신이 쓴 글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사고가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상식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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