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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IST ICLAB Nov 21. 2023

새로운 시작을 앞에 둔 네 명의 박사를 만나다

2023년 봄학기에 실험실에서 네 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저는 인턴십 기간 동안 대학원 생활과 ICLab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는데, 최근에 졸업하신 세 분과 2021년 봄에 졸업을 하신 연수연구원 한 분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들 연구실 생활을 마무리하며 많이 분주하셨을 텐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셨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졸업 소감, 대학원 생활 등에 대해 많이 여쭤봤습니다. 아래에 한 분씩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요약하겠습니다.


Photo by Maranda Vandergriff on Unsplash




가장 먼저 이야기를 나눈 분은 박사과정을 졸업한 강수원님입니다.


강수원님의 프로필 사진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8월에 박사과정을 졸업한 강수원입니다. 저는 주로 감정 인식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연구했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 선행기술원에 재직 중입니다.


Q. 박사과정을 얼마나 하셨나요? 박사 졸업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총 5.5년을 했습니다. 졸업 마무리 작업이 늦어져서 계획보다 늦게 졸업했습니다. 졸업하고 나서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기간이었지만 교수님과 연구실 동료의 도움이 박사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한 큰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Q. 박사과정을 진학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A. 저는 당시 대학교수가 목표여서 진로를 위해 진학했습니다. 진학 당시 학업적인 성취보다 직업에 대한 목표 의식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석사 시절에는 이성주 교수님의 NMSL 연구실에서 소셜 컴퓨팅의 일환으로 모바일 시스템을 연구했습니다. 당시 기술적으로는 네트워킹 지식, Android를 아는 게 중요하겠지만 방법론을 신경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의진 교수님의 연구 주제가 마음에 들어 박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 소셜 컴퓨팅(Social Computing) —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컴퓨터 SW/HW로 만들어진 공간에서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기술(예: 온라인 소셜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이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이해(예: 소셜 네트워크)를 도모하는 연구 분야이다. 최근 모바일 트랜드(Mobile-only Trend)로 모바일 시스템을 활용한 소셜 컴퓨팅 시스템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


Q. HCI 연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람의 변칙성으로부터 챌린지를 잡아냈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와 비슷한 감각입니다. 어떤 실험을 기획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때, 컴퓨터는 쉽게 조종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 개체가 가지는 독특한 점을 연구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덧붙여 연구하면서 인지심리학, 인간공학을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 HCI 연구 분야는 컴퓨터 과학, 디자인, 인간공학(산업공학) 등을 주로 아우르고 있으며, 심리학/의학 등의 분야에 대한 응용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간공학(Human factor, Ergonomics)은 인간의 신체/인지 특성을 고려한 인간 친화적 디자인을 다룬다.


Q.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제 성향을 살려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된다면, 한 직장에 계속 있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해 보려고 합니다. 연구원을 계속 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관심사가 다양하고, 얕고 넓은 취미 부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박사까지 합치면 총 전과만 세 번 했습니다. 척척박사가 되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해 보고 싶습니다.


Q. 후배 및 학교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인간관계에 많이 신경 쓰면 좋겠습니다. 꼭 전공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를 많이 아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학회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석사 과정은 취직을 목표로 둔다면 향후 1, 2년 내에 본인의 강점이 되어 줄 수 있는 스킬셋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석사 과정을 기업에서 볼 때는 직업 교육이 명확하게 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박사 과정은 독립적인 연구자가 될 준비를 할 텐데, 키워드와 짧은 문장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디펜스, 면접 등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프로젝트의 제안서 쓰기를 어깨 너머일지라도 많이 배우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 째로 최우혁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최우혁님의 프로필 사진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최우혁입니다. 21년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후 연수연구원으로 같은 연구실에서 계속 연구했습니다. 주 연구 분야는 모바일 헬스(Mobile Health)인데, 접근 방법이 기존과는 조금 다릅니다. 의료적 측면의 효과만 보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의 효과를 동시에 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하루에 만 보를 걸으면 보상을 주는 모바일 헬스 서비스를 개발할 때, 저는 만 보 달성률만 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보상을 줄지, 또는 어떻게 재미있게 만 보를 걷게 할지 같은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 모바일 헬스(Mobile Health) — 건강 증진, 진단, 치료 등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분야이다. 모바일 앱 또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여 건강 관리를 수행하는 응용 서비스와 치료 목적으로 사용이 되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도 넓게는 모바일 헬스에 포함이 된다.


Q. 이번에 연구실을 떠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길로 나아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강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Q.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졸업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참 길었습니다. 길고 힘들었네요. 거창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진 않았고, 그냥 하루하루 닥친 일을 해 나가며 흘러가다 보니 박사까지 되었습니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 인터뷰에서 스트레칭 할 때, “무슨 생각으로 하세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같은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냥 대학원생으로서 하루하루 할 일을 했던 거 같습니다.


Q. HCI 연구를 하며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A. 연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서비스나 아티팩트(Artifact)의 첫 번째 사용자가 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전 대학원생 초기에는 ‘내가 만드는 걸 사용자가 좋아할 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어느 정도 연구 경험이 쌓이니까 깨달은 건데,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보니 어떤 연구 아이디어가 제가 재미있다면 다른 사람도 재미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어떤 연구를 하든 먼저 제가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서 내가 정말 이 아이디어를 좋아하는지, 제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인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 아티팩트(Artifact) — 디자인을 통해 만들어진 산출물을 일컬으며, 연구 과정에서 개발한 SW 및 HW를 포함한다.


Q. HCI 연구의 매력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A. 저는 정성적 연구 방법도 가능하다는 게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실험하고 난 후에는 피험자와 인터뷰하는데, 정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피험자들에게서 나옵니다. 그런 인터뷰 내용을 잘 갈무리하면 다음 연구 주제는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 정성적 연구 방법(Qualitative Research Method) — 주로 사용자를 관찰하거나 인터뷰를 통해서 깊은 통찰(Deep Insight)를 이끌어내는 연구 방법론으로 정량적 연구 방법(Quantitative Research Method)와 대조된다. 주어진 연구 질의에 대해서 수집된 정성적 자료(예: 인터뷰 데이터)를 컨텐츠 또는 주제 분석을 수행하여 답을 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Q.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아까도 말한 것 같은데, 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그저 하루하루 할 일을 해 나가다 보면 뭐라도 이루지 않았을까요?


Q. 후배나 학교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대학원, 특히 박사 과정은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니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버티시길 바랍니다. 건강, 특히 정신 건강을 잘 챙기시고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이 기나긴 마라톤에서 결승점까지 달려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박은지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박은지님의 프로필 사진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8월에 박사과정을 졸업한 박은지입니다. 멀티모달 센서데이터를 사용한 유저 모델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9월부로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의 조교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Q. 박사과정을 얼마나 하셨나요? 박사 졸업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총 4년 반을 했습니다. 졸업은 ‘그냥 끝이구나’ 하고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특별히 박사 땄다! 같은 감탄사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눈앞에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환경으로 가는 설렘이 느껴지네요.


박사 과정 동안에는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집중하며 지냈습니다. 아마도 과정 시작 당시 먼 길을 상상하고 계획했다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박사 과정이 꼭 힘들고 고단하기만한 길이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박사 과정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퍼블리싱하고, 발표하는 일련의 연구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Q. 대학원으로 오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주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일을 좋아합니다. 회사에 재직할 때는 주로 지시받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 연구가 적성에 잘 맞는지 알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원래 작문이나 영상 제작 등 창작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좋아하다 보니 적성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데이터로 사람을 이해하는 연구가 흥미로웠습니다. 이의진 교수님께서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시고 열정적으로 연구하시는 좋은 교수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ICLab에 들어왔습니다.


Q. 연구실 생활의 만족도에 별점을 매긴다면 몇 점일까요?

A. 연구실 생활은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교수님께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대전 캠퍼스도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Q. HCI 연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 정의가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평소에 궁금해하는 것들을 직접 연구하는 셈입니다. 예를 들면 프로게이머가 게임을 잘 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센서로 다양한 활동 데이터를 측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근육 혹은 소근육을 사용한 팔의 움직임처럼 정량화되지 않은 행동을 숫자로 표현합니다. 그렇게 정리한 수치로 인간을 이해하는 연구가 재미있었습니다.


Q. 박사 과정을 졸업하시면서 아쉬운 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해외 인턴을 못 갔던 점입니다. 저는 박사 2년 차를 마치고 해외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습니다. 논문이 있으면 선발에 유리해서 열심히 작성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깝게도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해외에서의 연구 경험은 한국과 많이 달랐을 텐데 겪어보지 못했던 게 아쉬웠습니다. 주변에서도 해외 인턴을 강력하게 추천하셨습니다.


Q. 후배 및 학교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아쉬움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는 어떻게든 해보고, 놀고 싶은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 시간을 내서 놀고, 문화 생활도 많이 즐기시고, 바쁘다는 핑계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석사과정 때 박사과정이었던 룸메이트 언니가 해 준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놀까말까 고민될 때는 놀아도 되는 때야. 진짜 놀면 안될 때에는 고민도 안하게 돼.”




마지막으로 이현수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이현수님의 프로필 사진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8월에 박사과정을 졸업한 이현수입니다. 저는 주로 프라이버시를 연구했습니다. 암호학적 관점보다, 센서 데이터와 관련된 프라이버시를 연구합니다. 특히 사용자의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고 수집 데이터를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실에 있을 계획입니다.


Q. 박사과정을 얼마나 하셨나요? 박사 졸업 소감이 궁금합니다.

A. 4년간 박사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박사과정이 끝나면 엄청 후련할 줄 알았지만, 디펜스 당일에 특별한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 반응이 더 격했던 것 같습니다. 박사님이라고 불릴 때 낯선 느낌을 아직 많이 받습니다.


논문이 붙을 때의 기쁨과 학회에 다녀왔을 때의 특별한 기억이 박사 과정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박사 과정의 어느 순간부터 확실하지 않은 걸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옵니다. 많이들 ‘궤도에 오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의미가 없는 줄 알았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Q. 박사과정을 진학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A. 석사 과정에서 마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교수님의 지도 스타일도 저와 잘 맞았고, 연구실 실적도 좋아 이 연구실에서 계속 연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마침 프라이버시라는 주제가 재미있기도 했고 연구를 바로 시작하기에 여러 조건이 알맞아 박사과정을 진학했습니다.


Q. HCI 연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인간이 중심인 점입니다. 현재 인공지능이 크게 주목받지만, 핵심은 결국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HCI는 컴퓨터적인 부분 외에도 다학제인 특성 그리고 인간을 이해한다는 점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또,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다르게 풀어갈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맞거나 틀리거나 하는 이분법적인 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첫 논문에서도, 가설에서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 설정한 현상을 막상 분석했을 때 별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런 데서 묘미를 느꼈습니다.


Q.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어딜 가야 연구를 지속해서 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업 혹은 교수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후배 및 학교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열심히 버티기를 바랍니다. 특히 불확실한 것을 견디는 게 중요합니다. 대학원은 매일 기계처럼 최대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성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아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업무에 몰두하고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며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 확실한 미래에 대한 강박을 놓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저 그날 해야 하는 일을 꿋꿋이 하면 됩니다.




네 분을 인터뷰하면서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의 이유를 여쭤봤을 때 교수 임용이나 전문성이라는 목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꼭 특별한 목표가 있지 않았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도 대학원 진학 목표를 성찰해 봤습니다. 다만 시작할 때 목표가 무엇이든 중요한 건 매일 과업에 충실히 임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네 분이 공통으로 얘기했던 점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였으니까요.


대학원 과정, 특히 박사과정은 긴 여정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천천히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오랫동안 공부하며 학교 바깥의 커리어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연구에서 자신만의 재미와 가치를 찾아 대학원 생활을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해 보였습니다. 인터뷰에서 연구 분야나 HCI의 매력에 대해 여쭐 때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한다면, 본인이 연구하는 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한번 문답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작성자: 배설영, Seolyeong Bae


GIS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는 ICLab에서 인턴 중이다. 데이터 시각화와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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