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활 가이드
요즘 중장년층을 노리는 피싱 범죄가 기승이예요. 조심해야 하는 건 다 알지만, 막상 닥치면 속절없이 당하는 게 피싱 범죄죠. 중년층이 가장 많이 피해 본 수법을 실제 사례로 보여드리고 예방법도 알려드릴게요.
* 아래 나오는 이름과 금융기관명은 모두 가명/가칭입니다
오전 11시
피해자 김중년(가명)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신분증과 비밀번호를 보내줬습니다. 곧 문자가 또 왔는데요.
이 문자에 있는 url를 클릭하자 앱이 바로 깔렸고 인증번호가 떴습니다. 김씨는 딸이 빨리 핸드폰을 고치길 바라는 마음에 요구에 응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
김씨는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11시 30분에 문자를 한 후 핸드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핸드폰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었죠.
오후 2시
김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씨 : 너 아직도 핸드폰 고치고 있어?
딸 : 무슨 소리야?
김씨 : 네가 핸드폰 고장나서 수리한다고 모르는 번호로 문자했잖아.
딸 : 엥? 나 아닌데. 그거 보이스피싱 아니야?
김씨 : 어? 암튼 너 핸드폰에 문제 없구나?
딸 : 응 멀쩡해
딸의 말에 아차 싶었던 김씨는 112에 곧장 신고를 하고, 평소 자주 쓰는 카드사 고객센터에 연락했습니다. 12~1시 사이 이미 현금서비스로 360만 원이 인출됐고 카드론 2,500만 원이 진행 중이었죠.
오후 2시 30분
사색이 된 김씨는 집 근처 경찰서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건 피해를 접수하고 경찰관과 상담을 하던 중 네모은행에 있는 1,300만 원이 △△ 투자증권 유**의 계좌로 이체된 것을 알았죠. 이후 김씨가 거래하던 또 다른 은행 계좌에서도 돈은 계속 인출됐습니다.
오후 4시
김씨는 2~3시간 만에 현금서비스를 포함해 총 2,051만 원가량을 갈취당한 겁니다.
이 사건을 피싱 가해자 측면에서 보면
김씨의 문자를 보내 신분증과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중요한 금융 정보를 확보했고
원격조정앱 설치를 유도해 김씨의 휴대폰을 점유했습니다.
(원격조종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이 상대방의 휴대폰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김씨 핸드폰이 계속 뜨거웠던 거였죠)
확보한 신분증과 금융정보로 김씨 명의의 계좌로 대출을 받아, 대포통장으로 이체해 돈을 가로챘습니다.
단계별로 피해자의 모든 금융정보를 앗아가 곧바로 자산 피해를 입힌 겁니다.
혹시 김씨와 비슷한 문자를 받았다면, 꼭 이렇게 하셔야 해요.
1. 자녀의 실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거나, 원래 대화를 나눴던 메신저로 연락해 보세요
(ex. 고장났다는 연락이 문자로 왔고, 평소 카톡으로 대화했다면? 카톡으로 연락해 보세요)
2. 자녀와 연락이 닿을 때까지 요구에 응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3. 문자나 메신저로 신분증 사진, 금융 정보를 달라고 한다면 절대 보내주면 안 돼요
4.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URL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