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1
식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집에서 목말라하는 화분 속 화초나, 아침에 먹었던 샐러드 정도가 생각나실 테죠. 대부분의 식물에 대한 시선은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식물을 좀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요.
한 온라인 쇼핑몰의 지난해 대비 올해 3분기 식물 매출 증가율은 무려 265%. 그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 재배 관련 용품의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식물이 이토록 핫한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오늘의 주인공은 ‘식물’ 입니다.
식물 관련 소비가 급증한 첫 번째 이유. 이른바 '식집사'라고 자칭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식물도 반려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죠.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반려식물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무려 76만여 개의 게시물이 검색될 정도로 그 열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러한 열풍은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콕’의 영향이 큰데요. 만남과 외출이 줄어들며 찾아온 고립감, 우울감을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죠. 실제 한 조사 결과, 반려식물을 키우는 1인가구 응답자의 무려 92%가 반려 식물을 기르는 일이 우울감 및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어요.
식물로 마음의 치료뿐만 아니라, 금융치료까지 노리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희귀식물을 길러 되파는 소위 '식테크'족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죠. 관엽식물의 ‘무늬종 식물’은 이파리 무늬가 얼마나 희소한 형태인가에 따라 잎 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나간다고 하니 핫할만하죠?
관엽식물은 품종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최근 2년 새 시세가 5~1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천 원대의 다육식물 역시 1년 정도 재배하면 그 가치가 20배로 훌쩍 뛴다고 해요. 게다가 희귀식물은 잘 키우기만 하면 계속 잎을 잘라 팔 수 있기 때문에, 식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투자 가치를 보고 식테크에 뛰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로 돈을 버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돈을 아끼는 분들도 있어요. 올해 초 대파 가격이 300% 이상 폭등하면서 집에서 대파를 직접 길러먹는 ‘홈파머’족이 등장한 것이죠.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더불어 돈도 절약하는 일석이조를 노린 것.
홈파밍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파에 이어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까지 값이 3배 이상 올랐고요. 최근에는 가전제품 회사들이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죠.
정신적 건강부터 재정적 건강까지 챙겨주는 식물. 한순간 타오르는 트렌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로 헛헛해진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싱그럽게 채워주는 존재로 재조명되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