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가 새끼를 낳으면 돈을 번다?
이색 ETF의 세계

키워드로 보는 머니트렌드 #13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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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다는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들어보셨나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약 71조 원으로 2020년 대비 36%가량 증가했는데요. ETF는 여러 기업의 주식을 소액으로 나누어 하나로 구성한 상품이에요. 위탁자(펀드 매니저)에게 돈을 맡겨 간접적으로 투자하던 펀드를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죠. 한 마디로 다양한 회를 동시에 먹을 수 있게 모아 놓은 모둠회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독특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오늘의 주인공은 ‘이색 ETF’입니다.


#친환경 ETF: 희토류, 코뿔소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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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후 변화, 탄소 중립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죠. ETF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어요. 지난해 최초로 탄소배출권 ETF가 출시됐는데요. 환경에 좋지 않은 탄소는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물을 짓는 등 기업 활동에서 많이 나와요. 그래서 기업은 할당량만큼만 탄소를 배출해야 하죠. 할당량을 초과하면 탄소배출권이 남는 다른 나라나 기업에서 사들여 메워야 하고요. 이렇게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수요/공급량에 따라 달라져요.


탄소배출권 ETF에는 유럽,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탄소배출권 ‘선물(先物)’이 포함돼 있어요. 선물은 금융자산을 미래 가격으로 거래하는 거예요. 이를테면 미래에 거래될 미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에 배팅하는 식이죠. 미래에 탄소배출권의 수요가 많아진다면 선물 가격이 오르고, ETF 가격도 상승해요.


이외에도 기차와 풍력 발전 터빈에 꼭 필요한 희토류에 투자하는 ‘희토류 ETF’,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 개체수 증가율에 투자하는 ‘코뿔소 채권’ 등 다양한 친환경 ETF 상품이 나오고 있어요.


# 인적자원 ETF: 즐겁게 일해야 성과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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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원이다’라는 말, 자주 들어봤을 텐데요. 정작 기업의 회계 자산에 인적 자원은 거의 포함되지 않죠. 이러한 관행을 바꾸고자 미국의 한 투자운용사에서 직원의 업무 만족도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ETF 상품을 출시했어요. 직원이 즐겁게 일해야 기업의 성과도 높아진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거죠.


CEO의 성품을 분석해 ‘오너 리스크’를 줄이는 ETF 상품도 있어요. CEO의 말과 행동, 성품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에만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실제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ETF 상품은 최근 ESG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아침 식사 ETF: 치솟는 밥상 물가와 식량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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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밥상 물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병충해 와 기후 변화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면서 오렌지, 원두, 소맥 같은 식량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어요. 미국의 한 자산 운용사에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조식 상품 전략 ETF, 일명 ‘Breakfast ETF’를 출시했는데요.


‘Breakfast ETF’는 미국인들이 아침 식사 메뉴로 즐겨 찾는 커피, 오렌지 주스, 돼지고기, 밀의 선물 지수를 따르는 상품이에요. 이외에 옥수수, 콩, 코코아 등의 선물 지수를 따르는 ETF 상품 상장이 진행되고 있어요. 식량 안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앞으로 ‘Breakfast ETF’를 비롯한 식량 ETF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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