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머니트렌드 #14
필요할 때만 일하고 싶다는 생각, 해 본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아르바이트부터 비정규직 프리랜서, N잡까지 다양한 방식의 긱 워커(gig worker)가 늘고 있는데요.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요?
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오늘의 키워드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입니다.
평생직장을 찾던 시절을 지나 직업을 여러 개 갖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직업만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핵심 개념이기도 한데요. 알바몬과 긱몬에서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구직자 10명 중 6명은 프리랜서로 일할 의향이 있다고 해요. 한 회사에 속하는 것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죠.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면서 더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어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2030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어요.
한편, 필요에 따라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프로슈머는 ‘생산자’를 뜻하는 영어 ‘producer’와 ‘소비자’를 뜻하는 영어 ‘consumer’를 결합한 신조어예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말할 때 자주 쓰이는데요. 아르바이트나 부업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배달 서비스로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는 사람들이 ‘프로슈머’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죠.
긱 워커(gig worker)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요. 근무 형태가 자유로운 만큼, 모든 관리를 스스로 하다 보니 불이익을 당할 위험도 크기 때문인데요. 서울시에서 긱 워커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긱 워커 워크 스테이션’을 오픈했어요. 긱 워커(gig worker)들이 더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죠. 이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 시·도에서 긱 워커 지원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해요.
불분명한 재직 기간, 비정기적인 소득. 이 두 가지는 긱 워커(gig worker)가 각종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인데요. 긱 이코노미가 성장하면서 금융권에서도 ‘급여선지급’ 등 긱 워커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였어요. 그런가 하면 긱 워커(gig worker) 대상 중금리 대출이나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죠.
프리랜서, 단기 계약직과 긱 워커(gig worker)는 무엇이 다를까요? 핵심은 ‘디지털’에 있어요. 단기 계약직이 프리랜서를 두루뭉술하게 포괄했다면, 최근의 ‘긱 워킹’은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로 그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죠. 업무를 선택하고 일의 결과를 확인한 다음 정산을 받기까지의 모든 경험이 디지털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디지털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범위도 점점 확장하고 있는데요. 마케팅, 디자인, 개발과 같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등장했어요. 특정 프로젝트에 맞는 전문 인력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죠.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중심에는 청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플랫폼 종사자의 수가 전체 노동 인구의 8%를 넘어섰다고 해요. 이중 절반 이상이 청년층이고요.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과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청년층의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