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입차, 굳이 신차로 살 필요 있을까?
금융생활 가이드
<착한 중고차 만나기>
시리즈중고차 사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를 알려드려요
수입차는 가격이 비싼 편이에요. 할인을 많이 해도 기본 가격이 높다 보니 체감 가격은 여전히 비싸죠. 수입차를 사고 싶은데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1~2년 지난 중고차를 노려보는 게 어떨까요? 신차 느낌은 덜하지만, 여러모로 경제적이죠.
차 살 때 꼭 알아야 할 ‘감가율’
자동차는 가치 하락이 큰 제품이에요. 등록하는 순간 10% 정도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더 내려가죠. ‘감가율’은 신차를 산 뒤에 가격이 내려간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예요.
감가율(%) = (신차 가격 - 중고차 시세) / 신차 가격 × 100
차마다 감가율이 다르지만 보통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높은 편이에요. 보험료를 비롯한 유지비와 수리비가 비싸고,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보니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지죠. 수입차의 감가율은 1, 2년 차 때 평균적으로 20~30%정도, 3년이 지나면 40~50%까지 높아져요. 비인기 차종은 출고 1년 만에 50% 가까이 높아지기도 해요.
신차급 중고차가 시장에 나오는 이유는?
‘혹시 문제 있는 차 아냐?’ 이런 의심이 들 수도 있어요. 물론 그런 차도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할부금 낼 형편이 되지 않거나 이자 부담이 커서, 현금 확보를 위해 얼마 타지 않은 차를 중고차로 팔기도 하죠. 꺼림칙하면 제조사의 인증중고차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가격은 일반 중고차보다 조금 높지만, 무사고 차 위주이고 신차급 품질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믿을만하죠.
■ 인증중고차란?
자동차 제조사가 특정한 조건을 통과한 자사의 중고차를 매입해 기술적인 점검을 마친 후 판매하는 중고차를 말해요. 제조사가 직접 인증을 하기에 신뢰도가 높고 양질의 AS를 받을 수 있으나 가격이 높고 매물의 수가 적어요.
이왕이면 3년 이내 중고차로
‘어차피 중고로 사는데 3년 넘은 싼 차를 사는 게 더 이득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구매 가격에서는 이득일지 몰라도, 유지 비용은 더 들어갈 가능성이 커요. 보통 수입차의 보증 기간은 3년인데요. 중고차도 보증이 이어지기에 차에 이상이 생겨도 일정 기간 무상으로 수리할 수 있죠. 그러나 보증 기간인 3년이 지나면 수리 비용이 많이 들어 구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요. 유지비 부담이 커지는 대신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이죠.
구매 전 계산은 철저히
중고 수입차를 구매할 땐 꼼꼼히 계산해 보는 게 중요해요. 구매 가격 외에도 매매알선 수수료, 매도관리비, 이전비, 성능보험료 등이 들어가는데요. 최신 연식의 중고차는 이전비가 많이 들어 신차를 사는 값과 별 차이 없을 수도 있어요. 신차의 프로모션 할인 금액이 크다면 차이는 더 줄어들겠죠.
• 매매알선 수수료
1000만 원 미만 : 20만 원, 1000만 원 이상: 차 대금의 2.2%
• 매도관리비
25~33만 원(지역에 따라 다름)
• 이전비
구매 가액 기준 취득세 2%, 등록세 5%
• 성능보험료
10~20만 원(차종에 따라 다름)
비인기 차종은 감가율이 높아 중고차 구매로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크지만, 인기 차종은 감가율이 낮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최대한 이득을 보려면 구매 자금 마련 방법도 잘 알아봐야 하는데요. 캐피탈이나 파이낸스보다는 금리가 낮은 오토론이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해요.
글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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