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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May 29. 2024

게임 아이템, 현금 거래하면 큰일 날 수 있어요

금융생활 가이드

<속지마, 금융사기> 시리즈
갈수록 진화하는 금융사기, 사례부터 예방법까지 알아볼까요?


요즘 게임 아이템을 팔다가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되는 일이 자주 생겨요. 왜 일어나는지 알려드릴게요. 



전형적인 3자 사기 수법


이겜돌(가명)씨는 평소 자주 하던 RPG게임에서 만난 유저에게 아이템을 팔았어요. 가격은 300만 원. 상대방은 겜돌씨 계좌로 돈을 보냈는데요. 며칠 뒤 겜돌씨의 인터넷 뱅킹을 비롯한 모든 전자금융수단을 쓰지 못하게 됐어요. 보이스피싱 사기 연루 계좌라는 이유였죠.


이는 전형적인 3자 사기 수법이에요. 


겜돌씨에게 아이템을 산 사람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에요.

사기범은 또 다른 피해자 나선량(가명)씨의 돈이 든 통장을 빼앗아 나선량씨의 돈으로 겜돌씨에게 아이템을 삽니다.

결국 피해금은 겜돌씨에게 송금됐기 때문에 마치 그가 사기범인 것처럼 된 거죠.


이렇게 사기범은 사기 혐의는 겜돌씨에게 뒤집어 씌우고 피해금을 시세 300만 원의 게임 아이템으로 바꾼 셈이죠. 



개인 간 아이템 거래를 금지하는 이유


겜돌씨는 정당하게 아이템을 팔고 돈을 받았음에도 이 거래 사실을 본인이 입증해야 해요. 그래야 거래 사기범 누명을 쓰지 않고, 전자금융 거래 제한 조치도 풀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아요. 대다수 게임 회사는 게임 약관에서 사용자 간 현금 거래를 금지하기 때문이죠. 


위 사례처럼 약관을 위반한 거래에 대해선 게임회사는 거래를 확인해 줄 책임이 없어요. 개인이 직접 경찰 등에 신고해 수사 절차를 밟아야 하죠. 또 거래 제한 조치를 풀려면 은행에 여러 증빙 자료를 내야 해요. 


핵심은 큰 액수의 돈이 오가는 게임 아이템은 현금으로 사고팔지 않는 거예요. 3자 사기 수법에 자주 쓰이는 금과 같은 귀금속, 외화도 마찬가지죠. (귀금속 3자 사기 수법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돈은 아니지만 도로 팔 수 있는 ‘환금성’이 높은 물품은 꼭 법의 보호를 받는 정식적인 절차로 거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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