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돋보기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어요.
-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여서인데요.
-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요.
일본은행이 0~0.1% 수준이었던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올렸어요. 약 1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이에 900원을 밑돌던 원·엔 환율도 급격히 오르고 있어요. 일본 여행을 앞두거나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주목해 보세요.
■ 이제 경제 많이 좋아졌어!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건 일본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일본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했는데요. 일본은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낮아지는 악순환에 시달리자, 엄청난 양의 돈을 풀어 소비 증가와 임금 인상을 유도해 왔어요.
그리고 올해 드디어 그 효과가 나타났는데요. 올해 임금 협상 결과 일본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3년 만의 최고치인 5.1%를 기록했어요.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죠.
■ 슈퍼 엔저, 이대론 안 돼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도 금리 인상의 원인인데요. 미국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동안, 일본은 초저금리를 유지해서 엔화 가치가 폭락했어요. 4년 전만 해도 엔화로 1달러를 사기 위해 약 100엔이 필요했지만, 이젠 150~160엔이 필요할 정도죠.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가 급락할 때마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에 뿌리며 환율을 조절해 왔어요.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어떤 효과를 낼까?
전 세계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해요. 미국보다 금리가 낮다면 구태여 미국 대신 해당 국가에 돈을 맡기거나 투자할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 싸진 엔화에 비싸진 물가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일본 국민의 불만도 커졌어요. 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품을 필두로 전반적인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가치 하락을 "중대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금리 인상의 원인 중 하나로 봤다고 말했죠.
■ "금리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내비쳤어요.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다고 말했죠. 이르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0.5%로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와요.
■ 엔 캐리 트레이드의 결말은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즉,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로 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투자자가 미국채나 미국 주식 등의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여 빌린 돈을 갚는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와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고, 엔화 가치는 더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요. 실제로 30일 미국 증시 기술주가 크게 내린 것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이란 분석이 있죠.
· 비즈니스/경제 뉴스레터 '데일리바이트'가 제공한 콘텐츠로 카카오뱅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